바른손(대표 임호석)은 테크놀로지, 전자상거래, 미디어 등 세가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세계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아시아권 최고의 디지털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유수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거나 합작투자,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5월 31일 벤처인큐베이팅 전문업체인 미래랩(대표 이정석)이 인수한 후 석달만에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온 것이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나 M&A 등을 통해 보안솔루션, 이동통신 솔루션 등의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전자상거래나 미디어산업과 연계시켜 시장상황에 맞는 인터넷 관련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과 개인을 포괄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바른손 EC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아직 선도업체가 없는 아시아 국가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 기존의 캐릭터사업을 콘텐츠 및 미디어분야까지 확대하고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을 포괄하는 복합 미디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인터넷은 물론 양방향 미디어인 디지털 TV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콘텐츠 사업자로 변모할 계획이다.
바른손은 이와 함께 인터내셔널 디지털 비즈니스 네트워크 기업 변신의 일환으로 지난 21일 일본의 히카리통신과 홍콩의 퍼시픽센추리와 합작으로 인터넷업체인 아웃블레이즈코리아를 설립했다. 아웃블레이즈코리아는 자본금 2억원, 총 발행주식수 4만주로 주주는 바른손 지분 50%, 아웃블레이스홍콩 25%, 히카리통신 및 퍼시픽센추리 20%, 기타 5%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증시의 반응은 냉담하다. 급등하던 주가가 지난 22일 하한가로 내려앉은 것을 시작으로 4일 연속 곤두박질쳤다. 결국 30만원대를 육박하던 주가가 19만원대까지 밀렸다.
굿모닝증권 김태형 연구원은 『바른손이 기업 변신만으로 주가가 이상급등한데다 인수개발(A&D)이라는 명목으로 기업인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벤처투자만으로 기업변신에 성공할 수 없다』고 최근 주가 추락이유를 설명했다.
바른손이 와와닷컴 인수과정에서 대주주의 우회적인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바른손은 지난달 25일 대주주인 미래랩이 55.1%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인 중고경매사이트 와와닷컴의 지분 67.6%를 총 125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인 미래랩은 54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이다.
바른손 김요섭 실장은 이에 대해 『와와닷컴 인수는 바른손의 인터넷업체 변신을 위해 추진됐을 뿐 대주주의 자금조달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와와닷컴의 브랜드 가치가 212억원에 이르고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경우 시가총액 2500억원 이상의 인터넷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설립된 와와닷컴이 무료경매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 발생이 거의 전무
한데도 주당 액면가의 5배인 500원의 기업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지난 6월 27일 부채탕감을 통한 화의탈피와 인터넷사업 강화를 위해 홍콩계
투자회사로부터 2000만달러에 이르는 헤지펀드를 전환사채 형식으로 도입한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감독기관에의 등록 및 보고의무, 보유자산 구성 및 성과에 관한 공시의무가 면제돼 있어 언제든지 이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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