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따라 사면 손해본다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교묘히 이용,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동원경제연구소는 「다치기 쉬운 외국인의 교묘한 접근을 역공략하자」는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이 최근 개장 초 집중매수한 뒤 자신들의 매매동향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개인들이 추격매수에 나서면 곧바로 매도차익을 챙기는 단기매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같은 양상은 기관의 영향력이 미약한 코스닥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이같은 양상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날 외국인은 개장 11분 만에 일중 외국인 순매수 최고액(2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극적으로 매수에 참여했지만 오전 10시부터는 갑자기 순매도로 전환, 불과 2분 만에 순매수분을 모두 처분했고 결국 이날 최종적으로는 180억원 어치의 순매도를 보였다.

또 지난 21일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개장 15분 만에 순매수 최고액(40억원)을 기록한 뒤 곧바로 매도에 착수, 정오부터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결국 외국인이 집중매수한 종목을 서둘러 추격 매수했던 개인들은 손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외국인의 교묘한 접근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다음의 네가지 사항에 유의해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외국인의 개장 초 매수강도가 장중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의 반도체관련주 매매동향보다는 그 외 주식에 대한 매매동향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형 개별주 장세가 펼쳐지는 최근 상황에서는 외국인이 반도체 이외에 어떤 종목을 사느냐에 따라 테마형성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실적호전주라고 인식되지 않는 종목을 외국인들이 순매수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연일 똑같은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만 매수주문이 들어온다면 그럴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적호전주로 인식되는 종목을 외국인이 순매도할 때도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정보력에서 앞선 외국인들이 미리 악재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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