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소재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장비업체들은 공장설립 승인을 받았으나 정작 수도권 공장건축 총량제 때문에 건축허가를 받지 못해 공장 신·증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과밀화를 방지하기 위해 경기·인천지역에 연간 공장건축 면적을 배정해 공장건축을 허가하도록 한 공장건축 총량제로 인해 건축허가를 받지 못한 장비업체들은 공장 신·증설계획을 수개월 늦추거나 아예 내년으로 연기한 사례마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증가에 대처해야 하는 장비업체들은 지자체 및 정부기관에 건축허가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거나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공장이전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니셈(대표 김경균 http://www.union-ind.com)은 당초 이달중으로 경기도 화성에 2000여평 규모의 신공장을 완공, 본사와 공장을 이전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공장건축 총량제에 묶여 공장건축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유니셈측은 『아무리 허가가 빨리 떨어져도 공장 완공은 수개월 늦어진 내년초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태화일렉트론(대표 신원호 http://www.taehwa-elec.co.kr)은 최근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에 완공한 건평 350평 규모의 장비·재료 생산공장 옆에 500평 규모의 공장 증축계획을 세워 놓았으나 건축허가를 받지 못해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신원호 사장은 『연말까지 국내 LCD소자업체에 세정장비를 납품해야 하는데 지금 공장의 생산능력이 부족해 걱정이다』면서 『현재 광주군에만 100여건의 공장 신·증축 허가가 밀려 있어 건축허가를 받으려면 아무래도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중으로 수원에 장비 생산공장을 세울 예정이었던 셀라이트(대표 홍성균 http://www.selight.co.kr)는 건축허가가 나오지 않자, 공장 설립계획을 아예 내년으로 연기했으며 이오테크닉스(대표 성규동 http://www.eotechnics.com)도 경기도 안양시 소재 공장의 증축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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