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마피아<24>
나의 강력한 어조에 케나리아냐는 술잔을 들어 입에 대었다.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떼려고 해서 내가 다시 말했다.
『안됩니다. 단숨에 마셔야 합니다. 규칙은 규칙이지요.』
입술에서 잔을 떼려고 하던 케나리아냐가 얼굴을 찡그리면서 술잔을 비웠다. 그리고 그녀는 빈 잔을 내가 했던 것처럼 높이 추켜들고 흔들었다. 내가 박수를 치자 다른 사람도 박수를 쳤다.
『원더풀, 아주 잘했습니다.』
여자는 몸을 흔들면서 웃었다. 나는 그녀로부터 잔을 받아들고 다시 폭탄주를 주조했다. 다음 차례는 알렉세이비치였다. 알렉세이비치는 보드카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니까 폭탄주에 아무런 저항이 없을 것이다.
『자기, 괜찮아?』
알렉세이비치가 여자의 몸을 만지면서 물었다. 그러자 케나리아냐는 그에게 몸을 쓰러뜨려 품에 안기면서 속삭였다.
『자기가 옆에 있는데 뭘.』
갑자기 느끼한 기분이 엄습했다. 만약 카나리아냐가 여자라고 알고 있었다면 덜했을 것이지만, 그녀가 여장 남자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욱 어색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완벽하게 성전환을 했기 때문에 전혀 남자라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불룩한 가슴이며 깨끗하고 부드러운 피부, 그림처럼 고운 어깨의 선이 여성을 느끼게 하였다. 알렉세이비치는 나에게 그녀와 춤을 추게 하고 여성을 느꼈느냐고 물었는데 그것은 성전환에 대한 확신이었다. 나는 춤을 추면서 성적인 충동마저 느꼈다. 처음으로 남자에게서 성적인 충동을 느낀 셈이다. 그녀의 정체를 알고 난 후에도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인간에게는 양성에 대한 집착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알렉세이비치는 내가 만들어준 폭탄주를 단숨에 마시고 빈 잔을 높이 들어 흔들었다. 우리는 박수를 쳐주었다. 다음에 나타리야에게 주었다. 그녀 역시 단숨에 잔을 비웠다. 나는 그 폭탄주를 세 차례 돌렸다. 나의 주량은 보통 폭탄주 다섯 차례를 돌리면 취한다. 그러나 맥주와 위스키보다 알코올 농도가 높았던 보드카와 포도주였기 때문인지 세 번 돌리자 취했다. 포도주밖에 마시지 않는다고 하던 게이 케나리아냐는 술이 돌아가자 아무렇지 않게 마셔대었다. 그녀가 포도주만을 즐긴다고 하면서 엄살을 피운 것 역시 여성스러우려고 꾸민 몸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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