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경매 사이트 등장

『대통령 투표권을 인터넷에서 팝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매매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인터넷 경매사이트 e베이와 야후에도 대선 투표권이 최근 매물로 나와 양사가 이를 즉각 삭제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CNN」(http://www.cnn.com/tech)에 따르면 투표권 경매라는 문제의 사이트 창설자는 봄 가트너라는 사람으로 그는 『선거업체들이 대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달 보트옥션닷컴(voteauction.com) 사이트를 창설했다. 뉴욕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우리 사이트는 그러한 비능률적인 돈을 유권자에게 직접 돌려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더 가깝게 하고 있다』고 사이트 개설이유를 밝히며 앞으로 투자가와 광고를 유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투표권을 매매하는 것은 연방법과 주법에 위배되며 수천달러의 벌금형이나 몇년 동안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봄 가트너는 『우리 사이트는 직접 투표권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할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e베이의 대변인 케빈 펄스글로브는 최근 며칠 동안 자신의 투표권을 경매에 내놓는 「매표행위」가 일부 적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수건의 사례가 발견돼 회사측이 당사자들에게 통지해 즉각 경매행위를 중단시켰다』며 『대부분의 경우 경매액이 1∼2달러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야후의 경매사이트에서도 한 유권자가 매물로 투표권을 내놓았다가 24간도 안돼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