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정상회담·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간 해빙 분위기에 맞춰 남북 이산가족 사이트 개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이산가족과 관련한 정보보다는 불필요한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각 업체에서 이산가족 데이터베이스(DB)를 개별적으로 관리, 이를 이용하는 실향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황=올 초만 해도 3, 4개에 불과하던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가 최근 급증해 30여개에 이를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더욱이 최근 주요 인터넷 업체가 새로 사이트를 개설하거나 기존 사이트에 이산가족 만남 코너를 마련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산가족 사이트는 크게 정부나 산하 단체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와 일반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로 크게 구분된다. 공익 성격의 사이트로는 통일부(http://www.unikorea.go.kr)와 이북7도민 중앙협의회, KBS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찾기(http://www.who119.com)를 들 수 있다. 일반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로는 유니온커뮤니티(http://www.unionzone.com), 이산가족찾기(http://www.esan.co.kr), 조선인터넷(htttp://www.dprk.com), 피플네츠윈(http://people.netswin.co.kr)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찾는 사람의 정보를 올리는 수준의 사업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나 접촉 신청·생사 확인·서신 교환·제3국 상봉까지 온라인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제점과 대안=이 같은 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우선 「일방향」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북한과 관련한 모든 정보는 정부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이산가족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남한 실향민이 찾는 사람의 정보를 사이트에 올리는 수준이 전부라는 것이다. 부족한 정보로 사이트를 메꾸다 보니 정작 필요한 이산가족과 관련한 내용보다는 정치·문화 등 일반적인 북한 관련 코너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또 각 업체가 등록 정보를 폐쇄적으로 운영해 실향민들은 각각의 사이트마다 일일이 등록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찾기 사이트에는 각 실향민들의 이 같은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를 일원화하는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산가족의 만남 주선을 민간 주도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인터넷을 통한 이산가족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남북 이산가족을 겨냥한 사이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이를 공익 차원보다는 사업적인 목적에서 개설해 실향민 입장에서는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통합센터를 통해 각 업체의 데이터베이스를 하나로 취합, 이를 일원화하는 방안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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