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선택 소니의 성공」(마쓰오카 다케오 지음, 연합뉴스 동북아 정보문화센터 옮김, 연합뉴스 발간, 8500원)
「워크맨」 신화로 대표되는 소니는 지난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디지털 드림 키드」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46년 창업한 소니는 가전제품에서부터 방송장비, 통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급성장해왔고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우량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소니가 성공의 탄탄대로만 달려온 것은 아니다. 다른 모든 기업들처럼 수많은 가시밭 길을 헤쳐 나가야 했다. 단지 소니가 성공한 기업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기술과 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며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출간된 「소니의 선택 소니의 성공」에서는 선택의 기로에 직면했을 때마다 소니가 찾아낸 소니의 선택이 곧 소니의 성공 비결을 찾아내는 열쇠임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환경변화에 맥없이 흔들리는 국내 대기업이나 벤처기업들에 옳바른 선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소니의 성공 신화를 나열하기보다는 소니가 어떠한 선택을 통해 성공해 왔는가에 보다 초점을 두고 있다. 물론 「소니의 선택」이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니겠지만 도전정신을 내세웠던 창업세대들이 물러간 뒤에도 새로운 경영자에게까지 이어지는 「소니의 선택」은 무엇인지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소니의 선택」을 분석한 이 책에서는 소니의 성공비결을 창업자인 이부카 마사루로부터 6대 사장인 이데이 사장까지 이어지는 소니의 정신에서 찾고 있다. 지난 46년 당시 창업자인 이부카 마사루가 설립취지서에서 「경영규모는 오히려 작은 것이 좋다. 큰 규모의 기업이 진출하지 못하는 분야가 소니의 길이다」라고 밝힌 것은 세계적인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소니의 현재모습과는 아이러니를 이루고 있다. 비록 소니는 거대기업으로 변화됐지만 「대중이 기뻐하는 제품을 만들자,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하자」는 이부카의 도전 정신은 모리타, 오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각 분야의 기술을 주도하는 소니의 기술력으로 증폭됐고 94년 취임후 「디지털 드림 키드」를 표방한 이데이 사장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94년 취임 당시 소니 이사진 중 말석 상무에 불과했던 이데이 사장은 취임후 2번에 걸친 대규모 기업 구조 개편을 단행했으며 올초에는 이미 상장된 자회사를 100% 독립시키는 새로운 경영형태를 도입하기도 했다. 대기업이 적합했던 시기에는 대기업 형태를 추구했지만 대기업이 적당하지 않다면 이를 과감히 던져버리는 「소니의 선택」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창업자인 이부카가 제시했던 「소니의 길」로 회귀한 셈이다.
진공관 라디오에서 트랜지스터 라디오로의 변화를 재촉한 소니는 워크맨, CD, MD(Mini Disc), 비디오 등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생산해 냈으며 AV시장에서 기술과 시장을 모두 주도하는 맹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또 IT산업으로 진출해 노트북컴퓨터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대표되는 비디오 게임기를 생산했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에도 나서 소니픽처스, 소니뮤직 등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소니는 어떤 시기에 어떤 분야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니가 왜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콘텐츠 산업에 투자하는가」라는 의문을 시간이 흐른 뒤 구체적인 결과를 통해 풀어준 셈이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소니는 네트워크(N), 인포메이션(I), 커뮤니케이션(C), 엔터테인먼트(E)로 요약되는 NICE 전략을 통해 AV분야에 뿌리를 두고 IT분야의 패권 장악을 추구하고 있다』고 「소니의 선택」을 요약한 뒤 『꿈을 실현해 간다는 소니의 정신이 사라지지 않는 한 소니의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평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7
우원식 “韓 탄핵소추안은 국무총리 탄핵안”… 의결정족수 151석으로 판단
-
8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9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10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