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밸리 계획 전모

본보 16일자 「베일 벗는 신의주밸리」 제하의 기사가 나간 뒤 「신의주밸리 계획」에 대한 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계획의 개요와 전망, 추진방식 그리고 신의주밸리계획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이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인가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

「신의주밸리계획」은 우선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자동차로 10여분거리에 위치한 중국의 단둥(丹東)과 북한의 신의주 일대를 묶어 국제적인 소프트웨어·멀티미디어 전문개발단지로 조성하자는 것이 골자다. 우선 목표는 남한기업들이 북한의 저렴하고 우수한 과학기술인력을 활용하여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멀티미디어 개발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계획의 추진주체는 남쪽에서 전자신문과 하나비즈, 북에서 금강산국제그룹과 조선콤퓨터센터(KCC)다.

「신의주밸리계획」은 두 단계로 나눠 추진되는데 오는 2001년 3월까지의 단둥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될 제 1단계에서는 400명이 작업할 최첨단 작업장과 30여 기업들이 입주할 공간 및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이 작업은 지난 7월 19일 단둥에서 문을 연 「코리아북남교역센터」를 통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코리아북남교역센터」에는 북한인력들을 당장 수용할 수 있는 200평 규모의 공간과 인터넷 전용선, 펜티엄Ⅲ급PC, 숙박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북한인력에 대한 교육은 당장 9월부터 시작된다. 또한 1차 교육이 완료되는 10월부터는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남한기업들이 작업물량을 발주하게 된다. 1회 교육생 규모는 초기 50∼100명에서 8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각종 시설은 남한기업의 참여 확대에 따라 내년 3월까지로 점차 확대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 및 기업들과의 유기적 연계를 위해 일정규모의 중국기술 인력도 활용할 방침이다.

교육대상 북한기술인력은 KCC 등이 추전하는 김일성종합대 또는 김책공대출신들이 우선 선발된다. 중국인력의 확보는 중국 랴오닝성 및 길림성정부 등과 협의하여 해당지역의 대학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북한인력의 인건비는 초중고급별로 남한인건비의 30% 수준에서 북한정부와 일괄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인력은 남한일단 압록강철교(인도교 겸함)를 통해 신의주에서 출퇴근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제 1단계사업이 단둥에서 진행되는 것은 북한이 현재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의 규제로 기술교육 및 작업진행에 필요한 486이상 컴퓨터 등 첨단 디지털장비 반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OCOM규제는 북한이 대테러지원국가 분류에서 해제될 경우 함께 해결될 전망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추진되는 것이 제 2단계 사업이다.

제 2단계사업에서는 신의주 인근에 최대 1000여명의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과 최소 100여개의 남한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구축하게 된다. 제 2단계사업이 완료될 시기는 대략 2002년 3월경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신의주지역을 과학기술특구로 지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의주밸리계획」은 참여 희망 기업들이 일정한 형태의 투자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추진하는 방식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자신문과 하나비즈는 이달중 희망업체들을 선별하여 비공식 투자설명회를 열고 「신의주밸리추진사업자협의회(가칭)」를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신의주밸리계획」은 최근 현대가 추진키로 한 개성의 「서해공단계획」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예컨대 「서해공단」의 경우 대규모 선투자가 요구되고 투자회수가 이뤄질 때까지는 산업공단의 특성상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현대측이 밝힌 대로 「서해공단」이 일반 전자·기계·섬유·자동차 등 일반제조업종 중심으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IT 중심의 「신의주밸리」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신의주밸리계획」은 또한 최근 결성이 잇따르고 있는 여타 대북투자협의체들과 비교해서도 분명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여타 협의체들이 북한과의 사전교감이나 구체적인 사업계획 없이 자금부터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신의주밸리계획」은 이 두 가지 요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이 계획에 참여할 경우 최소한 확실한 대북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성과는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신의주지역이 지형상으로 동북아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이 계획의 성공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이같은 지리적 여건은 신의주밸리가 중국·북한·한국·일본·대만 등을 연계하는 아시아 최대의 IT전문단지로 성장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표>신의주밸리계획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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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단계 제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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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시기 2000.9∼2001.3 2001.4∼2002.3

대상지역 중국 단둥 북한 신의주

연간 인력수급(북한인/중국인) 483(370/113)명 967(775/192)명

연간 입주기업 30개사 100개사

연간 SW개발수준건수 50건 150건*

소요자금계획 25억원 38억원

자금조달계획 155억원 150억원

추진주체(남쪽) 전자신문·하나비즈 신의주밸리추진사업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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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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