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 닷컴 도메인은 찾기 나름

닷컴(.com)도메인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사전상의 단어는 물론 숫자도메인도 많이 점령되어 네자리 숫자까지 거의 등록된 상태라고 한다.

왜 이렇게 닷컴도메인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일까. 이는 닷컴도메인의 마케팅효과 때문일 것이다. 좋은 인터넷 도메인이 갖는 힘은 엄청나다. 쉽게 기억되는 도메인은 네티즌들이 쉽게 방문하고, 그 서버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그 도메인명만으로 마케팅이 가능하다. 아울러 고유한 도메인명은 기업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

특히 닷컴도메인은 지역 구분을 받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기에 글로벌시대에 있어 인지도가 가장 높고 기업들이 선호하는 도메인이다. 또한 검색엔진을 이용해 인터넷사이트를 찾을 때 닷컴도메인을 먼저 검색하므로 네티즌들이 우선적으로 접속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거의 모든 업무가 처리되는 사이버시대에 도메인은 기업들의 성공의 열쇠라고도 할 수 있다.

좋은 닷컴도메인들이 거의 선점되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신조어들이 하루에도 수백개가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면 처음 보통명사들이 거의 선점되면서 명사앞이나 뒤에 전자와 인터넷을 의미하는 e나 i를 붙인 도메인이 등장했다. 요즘들어 상형도메인도 부쩍 늘고 있다. 상형도메인의 장점이라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 그림이 이해가 된다면 세계 공용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헤드폰을 듣고 있는 사람의 형상을 나타내는 dvvb도메인, 꽃게와 왕궁을 형상화한 vimiv·iinii도메인 등 상형도메인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daum·baeum과 같은 영문식 한글도메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아직도 좋은 가치를 발할 수 있는 도메인은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EC)나 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WAP)과 같이 선진 정보기술을 나타내는 미래지향적인 도메인은 그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하게 인식돼야 할 도메인들이 아직은 소수에 의해서만 선점되고 있는 상태다. 도메인을 많이 소유한 자들은 스쿼터라하여 매도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도메인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기에 선점하는 것으로 선각자라고도 할 수 있다.

세계 누구나 등록할 수 있는 닷컴이기에 좋은 도메인이 국외에 등록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사이버 영토에 자신의 땅을 개척하는 일에 우리 모두가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윤범석 bum@onet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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