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헬스케어>해외동향-건강관리산업

최근 건강관리산업의 양대 진영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 의료서비스에서 강세를 보이던 미국은 현재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서비스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일본은 의료기기산업을 IT산업과 연계시키며 최첨단화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 미국 = 미국은 전통적으로 의학기술 및 의료서비스체계가 발달하여 세계 곳곳에서 치료를 위해 많은 환자들이 찾는 나라다. 최신 시설을 갖춘 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서비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산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요즘에는 이러한 오프라인 중심의 서비스가 온라인에서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건강정보를 제공하거나 각종 의약품을 판매하는 웹사이트가 급증하면서 「e헬스케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러한 헬스케어사이트의 조회수가 포르노사이트를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의 검색엔진으로 헬스케어사이트를 찾아보면 2만개가 넘는 사이트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온라인 건강관리 사업에 대한 열기는 대단하다.

서비스의 종류도 단순한 정보제공에서 벗어나 의약품 판매, 건강상담, 심지어는 온라인 진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사이트는 서비스 이용의 편리함과 개인의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헬스케어사이트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웹MD(http://www.webmd.com), 닥터쿠프닷컴(http://www.drcoop.com), 메드스케이프(http://www.medscape.com) 등이다. 이외에 AOL헬스, 야후헬스 등 포털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헬스케어사이트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아직 헬스케어사이트의 경영실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광고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에는 주요 광고주인 오프라인의 제약회사나 의료서비스업체가 불황을 맞아 광고비용을 줄이면 심한 타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요즘 미국의 온라인 건강관리업체들은 온라인업체는 물론 오프라인업체와도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 3년 뒤에는 소규모업체들의 난립은 사라지고 대형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 = 일본은 가정용 의료기기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일찌감치 의료기기의 디지털화를 선도한 일본의 의료기기업체들은 최근에는 진단 소프트웨어와 유전자 해석 칩 등을 개발하며 IT산업과의 융합을 꾀하고 있다.

일본의 의료기기사업은 오므론, 올림퍼스광학공업, 히타치, 도시바 등이 이끌어가고 있다.

오므론(http://www.omuron.co.jp)은 일본 가정용 의료기기의 대표적인 업체며 미국, 중국, 독일, 영국 등 세계 곳곳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성공한 기업이다. 오므론은 국내에도 상당량의 혈압계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도 강화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950년 세계 최초로 내시경을 개발해 전세계 의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올림퍼스(http://www.olympus.co.jp)는 현재 세계 내시경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올림퍼스는 생화학 분석기 AU시리즈와 수혈 검사용 기기인 PK시리즈로도 유명하다.

최근 일본의 의료기기 업체들은 게놈연구의 효율을 높여줄 유전자 해석 칩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히타치 산하 히타치가세이공업이 유전자 칩을 다음달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올림퍼스, 시마즈제작소 등도 유전자 칩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일본의 유전자 칩 시장규모는 현재 약 20억엔이며 오는 2005년에는 200억엔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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