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 단말기업체 옥석 가려지면서 재편된다

최근 중소기업이 개발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단말기 공급이 확대되면서 그간 100여개가 난립하던 단말기업계가 경쟁력을 갖춘 20여개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업체 및 DSLAM 업체들이 하반기들어 국산 ADSL 단말기 구매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국산장비 시장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품공급권을 획득한 중소 벤처기업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ADSL 단말기를 자체 개발하거나 수입하는 100여개 업체 중 시장선점 기회를 잡은 10여개 업체들을 포함해 경쟁력을 갖춘 20여개사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

더욱이 내수시장 공략에 실패한 단말기 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외국 바이어들이 국내에서의 공급실적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고전하는 반면 내수시장 선점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어 업체간 시장경쟁력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말기 납품실적이 전혀 없는 일부 업체의 경우 코스닥 주가 하락, 투자회사들의 투자기피, 증자기피 현상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어 올해 안에 시장에서 퇴출되는 ADSL 단말기 업체들도 출현할 전망이다.

우선 지난 4월말 한국통신에 사업자용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현대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ADSL 단말기를 납품하기로 한 자네트시스템, 성우e컴, ACN테크, 텔레드림, 토미스, 현대텔레텍 등은 유리한 입장이다.

또 성미전자에 ADSL 내장형 단말기를 공급하게 될 기라정보, 인터링크, 비전텔레컴 등과 청호컴넷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트리쯔, ACN테크, 알파텔레콤 등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슈퍼네트, 보성하이넷, 인터링크 등도 지난 7월 하나로통신과 ADSL 단말기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수월하게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이들 13개 업체는 올해 안에 각각 최고 5만대 이상의 ADSL 단말기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함에 따라 15억∼5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디지텔, 맥시스템, 렉솔아이엔씨, 한화/정보통신과 포비젼시스템을 비롯, USB용 ADSL 외장형 단말기를 개발, 공급을 추진중인 4, 5개 업체를 포함해 20여개 업체들이 올 하반기 및 내년도 ADSL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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