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 정보통신산업의 발달로 세계 광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광섬유 시장이 연평균 30%대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오는 2005년에는 4억8000만f㎞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미국·유럽 등지의 주요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광케이블 수요가 대폭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퀘스트, 윌리엄스, 레벨스리, 브로드윙 등 지역 전화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통신망 구축에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유럽 지역 역시 COLT·KPN퀘스트·텔리아·월드컴 등 범유럽 통신사업자들의 수요를 기반으로 대폭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시장동향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KMI가 최근 발표한 「광섬유·광케이블 세계시장 동향」에 따르면 세계 광섬유업체들의 총 생산량은 지난해 7700만f㎞에서 내년에 1억5200만f㎞, 오는 2005년에 가면 2000년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한 4억8400만f㎞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광케이블 수요 역시 지난 98년 4590만f㎞에서 올해 38% 증가한 6330만f㎞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다심 영분산 광섬유(NZDSF:Non-Zero Dispersion-Shifted Fiber)」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고주파에서 분산이 0에 가까워 10Gbps급 고속전송이 가능한 NZDSF는 당시 수요가 60만f㎞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30만f㎞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NZDSF 광섬유 선호도 증가에 따른 광섬유 수요 불균형 현상은 당초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됐으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선진지역의 수요 때문에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는 NZDSF는 물론 기존 제품까지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싱글모드 광섬유는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싱글모드 광섬유의 가격은 지난 97년 중반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능력이 대폭 확충되는 2003년이나 2004년 경에는 최저가가 형성될 전망이다.
따라서 1999년부터 시작된 세계 광섬유의 공급부족현상은 최소한 오는 2002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그 이유는 인터넷사용의 폭증과 범유럽적 통신사업자들의 등장과 경쟁적인 망구축 투자, 광케이블 수요의 다양화 추세 등으로 광섬유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광섬유업체들이 앞다퉈 생산용량충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루슨트, 코닝, 일본 스미토모, 유럽의 알카텔 등은 올해 총 26억달러를 투자, 공급부족현상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KMI측은 『현재와 같은 시장 급팽창세로 볼 때 오는 2003∼2004년에는 최소 37억달러가 투자돼야 시장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현황 =국내 광케이블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드림라인·파워콤·두루넷 등 인터넷·정보통신업체들이 광케이블 포설량을 늘리면서 수요가 폭증, 당초 예상했던 150만f㎞를 2∼3배 초과한 400만∼550만f㎞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전선·대한전선·삼성전자·대우통신 등이 광케이블 시장을 겨냥, 투자확대를 통한 생산설비 확충 및 생산량의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연말까지 전선업체들이 광섬유 생산용량을 1300만f㎞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선이 450억원을 광케이블 부문에 투자, 경북 인동 공장의 광섬유 생산용량을 연말까지 500만f㎞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전선은 계열사인 옵토매직에 생산능력을 추가해 올해 말까지 생산용량을 500만f㎞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외에 삼성전자와 대우통신 역시 생산설비 확충 및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광케이블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전선 업계의 신속한 대응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나 가야 적정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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