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사업자들이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
각 지역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최근 한국무선호출사업협회(이하 한무협) 사무실에서 사업 설명회를 갖고 신규사업 진출에 관해 공동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터넷전화, 교환기와 호출번호, 무선망 등 무선호출 제반 인프라를 이용, 사업자 공동으로 전국적인 서비스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신사업 추진 배경으로 「잇따른 서비스 퇴출」을 든다. 연쇄 사업권 반납으로 업계 전체의 위기감이 고조된 데다 더 이상 무선호출 서비스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사업자들은 인터넷 서비스, 원격제어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도 힘을 기울여 봤으나 총체적 불황을 타개할 뾰족한 대안 찾기에는 실패했다고 토로한다.
신규사업 진출에 대해 이해 당사자인 사업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한 사업자는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수익성에는 의문』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인터넷전화국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른 사업자는 수익성을 자신하고 있다. 『수익성이 없다면 왜 이 일(신규사업)을 추진했겠느냐』는 반문이다.
정작 아리송한 것은 한무협의 태도. 처음에 한무협측은 신규사업 자체를 고려한 적이 없다며 발뺌했다. 이후에는 설명회를 가진 적이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는 바 없다는 주장으로 일관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자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IMT2000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단체행동으로 정보통신부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게 무선호출사업자의 속마음이라는 얘기다.
「공동사업 추진」이라는 대명제에 대한 사업자의 합의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단독 법인을 설립할지 개별사업 추진 후 로밍을 시도할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직 각 사업자의 개별 검토 단계일 뿐더러 신규사업에 관한 적법성 여부도 검토하지 않은 상태여서 사업 자체가 미지수』라고 말했다.<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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