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 로봇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현대중공업·삼성전자·대우중공업·두산 등 국내 주요 산업용 로봇업체들의 생산액은 지난 1월에만 전월대비 17.8%의 증가세를 보였을 뿐 지난 2월 140억600만원으로 전월대비 12.7% 떨어지기 시작해 3월 28.8%, 4∼6월에도 10%대의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로봇생산액은 지난 96년 1476억6000만원을 기록한 이래 97년 1178억1100만원, 98년 565억5400만원으로 위축 일변도를 보이다가 지난해 901억9000만원으로 회복됐으나 올들어 다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년도의 7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정종현 전무는 『산업용 로봇 내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에 신규투자가 원활치 않은 점이 내수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국내 업계의 기술자립도가 낮고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어 이 부문의 전망이 흐리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용 로봇업체들은 컨트롤러·서보모터·응용소프트웨어 등 핵심기술 개발이 부진하고 업체간 블럭화로 기술정보 교환이 없어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상태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등이 자체 기술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을 뿐 기타 업체들은 해외 선진업체와 기술제휴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신제품에 대한 투자마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 당분간 로봇생산이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 전무는 『산업용 로봇시장 활성화를 위해 업계와 정부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정부는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에, 업계는 서비스 로봇 등 응용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창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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