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들의 컨소시엄 구성에서 기술표준 문제가 또다시 관심사로 부상했다.
사업자들의 컨소시엄 구성은 어떠한 형태이든 심사기준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각 사업주자들은 구성주주 영입과정에서 자신들이 의도하고 있는 기술표준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재 IMT2000 사업주자들의 컨소시엄 구성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술표준은 정부 및 통신장비제조업체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비동기방식 일색이다.
이는 정부나 통신장비업체의 요구사항과는 거리감이 있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정부와 통신장비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정부가 IMT2000 기술표준과 관련해 제시한 원칙은 「복수표준 하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업계자율결정」을 천명했다.
이는 사업자와 장비업체가 자율협의해 「1동기+2비동기」 또는 「2동기+1비동기」라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오라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통신장비제조업체들 역시 3개 사업자 비동기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신장비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비동기식 개발을 외쳐 왔던 LGIC를 그룹계열사로 하고 있는 LG는 최근 일본텔레컴과 IMT2000핵심기술 및 서비스 공동개발에 관한 상호협정을 체결하면서 비동기식 컨소시엄 구성을 재천명했다.
LG텔레콤의 전략적 제휴사이자 영국에서 비동기식 IMT2000사업권을 따낸 BT도 LG측과 비동기 IMT2000사업에 대한 제휴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일본의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 3일 63개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개발해 왔던 비동기식 IMT2000 개발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IMT2000 기술표준에 대해 비동기식을 채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한국통신은 이미 정보통신부 등 관계요로에 비동기식 채택을 통보한 상태며 컨소시엄 구성에서도 비동기식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일찌감치 비동기식을 선언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기술개발에 나서 왔다.
IMT2000사업주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 및 통신장비제조업체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사업주자들은 현재까지도 삼성·현대 등 통신장비업체와 컨소시엄 참여에 대해 협의조차 없다.
이같은 사업주자의 행보에 따라 주목되는 것이 통신장비제조업체와 정부측 대응이다. 일각에서는 통신장비업체들이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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