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NTT, 『인터넷 산업발전의 최대 장애물』

일본 최대 통신회사인 NTT가 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는 3일 일본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ISP)이 디지털가입자회선(DSL) 등 신기술을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NTT의 통신회선을 사용해야 하는데 NTT가 이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e액세스 등 ISP 회사들은 『종합정보통신망(ISDN)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NTT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인 DSL이 최근 급부상하는 데 위기를 느낀 나머지 NTT의 인터넷 회선사용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메탈릭 관계자는 『ISP들이 NTT의 회선을 사용하려면 전화국 교환기에 이를 뒷받침하는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데 NTT가 갖가지 이유를 들어 이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죽했으면 지난해 고작 6개의 전화국에만 이러한 장비를 설치했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DSL은 기존의 구리 전화선으로 음성은 물론 데이터도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최근 전세계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통신의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e액세스와 도쿄 메탈릭 일본 ISP 회사들이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DSL)는 전송속도가 NTT가 제공하는 ISDN 서비스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빠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NTT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억지』라며 펄쩍 뛴다. 그러나 NTT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그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우정성 관리들까지도 『NTT의 인터넷 회선독점이 정도가 지나쳐 일본 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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