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팀버스라는 헤드헌팅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제프 크리스천 사장은 하이테크 중매쟁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활동하는 정보통신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최고 경영자(CEO)는 물론이고 기술·재무·관리 담당 임원을 소개해주는 헤드헌팅 일을 20년 이상 계속해오고 있다.
정기적으로 임원을 구해달라고 그에게 요청하는 단골 고객만도 컴퓨터업계 양대 거인인 IBM과 휴렛패커드를 포함해 20여개사에 달한다.
최근 IBM의 최고 관리담당 임원(COO)으로 승진한 샘 팔미사노 사장과 지난해 휴렛패커드의 CEO로 발탁된 칼리 피오리나 회장도 모두 크리스천 사장의 추천 사례. 이들은 지금의 회사로 옮긴 후부터 타고난 끼를 발휘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팔미사노 IBM 사장은 루 거스너 회장의 뒤를 이을 CEO로 물망에 오를 만큼 뛰어난 경영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크리스천 사장을 찾으면 실리콘밸리 회사들의 내부사정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들을 수 있다. 그는 최근 C넷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인터넷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아무 대책 없이 거리로 내몰리는 CEO들로부터 일자리를 알선해 달라는 요청이 최근 몇 달 동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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