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통신서비스 업체들이 하반기에 국산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모뎀 구매비중을 크게 높일 계획이어서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국산 모뎀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초고속통신서비스 계약물량은 올 상반기까지 총 130만회선으로 이중 국산 31만회선, 외산 99만회선으로 외산 비중이 크게 높다. 하지만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ADSL모뎀 인증센터를 이번달 개설해 다음달부터 국산 ADSL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인증시험을 실시, 국산 ADSL모뎀 구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터링크, 웰링크, 디지텔, 맥시스템 등 ADSL 관련장비를 생산하는 코스닥 등록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정보통신부가 내년 3월에 국산 초고속통신서비스 장비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ADSL을 비롯한 디지털가입자회선(xDSL) 장비 인증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인증을 획득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인증을 획득할 경우 정부가 제품의 신뢰성을 보장, 해외시장 공략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인터링크(대표 이명근)는 하나로통신과 이번달까지 총 6만5000회선분의 ADSL 관련장비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장비 납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한국통신에 디지털가입자회선접속다중화장비(DSLM)를 공급하는 업체들과도 ADSL 모뎀공급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으로 있는 등 큰 폭의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웰링크(대표 박찬흠)는 인수업체인 보성하이넷을 통해 하나로통신에 총 3만회선분의 ADSL모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협력사인 오키드사를 통해 연내에 2∼3만대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디지텔(대표 이종석)과 맥시스템(대표 문승열)은 아직까지 국내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지만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실시한 ADSL단말기 성능테스트에 참가하는 등 중국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들 업체도 초고속통신서비스 업체의 인증획득을 통해 국내 ADSL 장비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동부증권 김민성 연구원은 『ADSL모뎀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초고속통신서비스업체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국산 장비 구매에 나설 것』이라며 『인터링크 등 초고속통신서비스업체들의 인증을 획득한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ADSL모뎀 관련업체가 총 60여개에 이르는 등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공급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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