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닷컴기업을 중심으로 벤처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진화하기 위해 전면적인 대응에 나선다니 반가운 일이다.
중소기업청과 정보통신부·재정경제부 등 벤처관련 핵심부처들은 요즘 자금유동성에서 비롯된 벤처업계의 애로가 벤처위기론으로 과대포장돼 있다고 경계하면서 각종 지원책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중기청은 올들어 벤처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투자재원이 확충됐으나 반벤처정서가 확산되면서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에 따르면 벤처기업에 근무하던 젊은이들이 다시 대기업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대기업에서도 예전과는 달리 이들을 다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벤처 열기는 젊은 인재들을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타운을 건설중에 있으며 각종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보기술을 근간으로 한 정보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정보화에 앞선 국가가 새로운 세기를 선도할 것은 분명하다. 늦어서는 안되지만 너무 조급해서도 안되고 한정된 분야에서만 정보화가 이뤄져서는 더더욱 안된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지금의 벤처 열기가 인터넷 서비스 산업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일고 있는 벤처기업의 수익모델 논란도 이러한 점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쇼핑몰사이트가 수천개가 넘는다고는 하지만, 그 중 새로운 수익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몇 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은 낮은 편이다. 물론 이러한 리스크를 갖기 때문에 벤처기업이 성공했을 경우 수익과 부가가치는 상당히 높으며 기술개발효과도 남다르다. 벤처기업은 일시적인 투기가 아니라 장기적 안목의 투자 대상인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들에 대한 투자 및 정부의 지원도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벤처란 어떤 분야에서도 필요하다. 특히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벤처정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인터넷과 디지털기술이 벤처기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들을 활용해 산업 전분야의 생산성 향상이 이뤄질 때 디지털경제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주요 산업이 인터넷·정보통신 기술과 접목된다면 그 폭발력은 대단할 것이다.
박선미 서울 강남구 역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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