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자부품을 인터넷상에서 거래하는 전자상거래(EC) 사업이 일본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소니, NEC 등 주요 반도체·전자부품 업체들이 인터넷 판매에 잇따라 나서는 한편 NTT데이터 등이 출자해 설립된 정보서비스회사 에리스넷은 오는 10월 중소기업이 효율적으로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는 EC시장을 개설한다.
일본의 반도체·전자부품 유통은 제조업체 계열의 대리점 이외도 2, 3차 대리점이 혼재하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 거래 확대는 대리점 등 기존 유통채널의 구조 변화를 불가피하게 할 전망이다.
소니는 내년 4월까지 미국의 주요 PC 제조업체나 특약점, 판매대리점 등 35개사 정도와 네트워크로 직접 연결, 반도체 전체 매출의 65%를 인터넷 판매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현재 취급하는 약 4000종이 모두 거래 대상이 된다. 소니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 고객별로 달랐던 제품번호를 공통화하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판매가 본격화되면 고객은 제품번호를 자신의 PC에 입력하는 것으로 원하는 부품을 구입할 수 있다.
도시바는 오는 10월부터 마이크로컨트롤러 등의 네트워크 판매를 시작한다. 당분간은 기존 거래선을 중심으로 10여개사와 네트워크로 연결해 전자상거래를 시작한 뒤 점차 거래대상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취급 품목도 마이크로컨트롤러에서 메모리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도 내년 초 마이크로컨트롤러의 네트워크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NEC의 경우 이들 업체에 앞서 지난 6월부터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등 개별반도체(디스크리트) 약 100품목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판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10개 단위로 주문을 받고 수주로부터 약 4일 이내 납품하고 있다.
한편 에리스넷은 10월 인터넷상에 EC사이트 「에리스 마트(가칭)」를 개설·운영할 예정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가 원하는 반도체·전자부품의 형번, 납기, 수량, 희망 구매가격 등을 입력해 송신하면 그 조건에 맞는 반도체 제조업체나 상사에 데이터가 자동적으로 전송되고 견적 등의 구체 상담도 이뤄지게 된다. 이 회사는 에리스 마트에 중소기업이 저비용으로 반도체·전자부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공동구매장, 재고품판매 코너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에리스넷은 10월부터는 시험서비스로 우선 무료로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내년 봄부터는 거래 성사 때 수수료나 광고료 등으로 수익을 올릴 방침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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