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닷컴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벤처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전면적인 대응에 나섰다.
관련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말 재정경제부가 「벤처산업 위기론(닷컴위기론) 근거 있나」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이를 부인하고 나선 데 이어 중소기업청도 31일 「벤처산업 동향 및 대책방향」이라는 자료를 통해 닷컴위기론을 경계했다. 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인터넷벤처기업 CEO들과 저녁모임을 갖고 인터넷 관련 법과 제도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관련기사 3·18면
벤처관련 핵심부처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금융권의 제2차 구조조정과 현대사태 등에 따른 코스닥 침체, 벤처조정 장기화로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벤처위기론을 파악해본 결과 요즘의 벤처업계 애로는 일시적인 자금유동성 문제에서 비롯된 것일 뿐, 위기설은 과장된 것으로 결론짓고 정부가 직접 벤처산업 재도약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통부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와 공동으로 주요 인터넷 벤처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위기설 진화와 함께 지속적인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해 자금지원, 제도개선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안병엽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차원에서 조기에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마련,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부는 특히 벤처기업에 기술개발 의욕을 다시 불어넣기 위해 벤처기업과 기간통신사업자 등 대기업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 구성을 필두로 △정보통신전문대학원 설치(서울 테헤란로)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기업협력지원기구」 신설 △직접투자(1500억원) 및 출연·융자지원(4100억원) 등 적극적인 「중소벤처기업 지원대책」을 마련, 시행할 방침이다.
벤처관련 주무부처인 중기청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 4월부터 불거져나온 「닷컴위기론」과 「벤처위기론」은 수익모델이 취약한 일부 인터넷기업에 국한된 것이지 벤처산업 전체 위기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기청은 올 들어 벤처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창투사도 51개가 신설, 투자재원이 4조1300억원이나 확충됐으나 반벤처정서 확산에 따른 투자위축을 차단하고 벤처산업의 지속적 육성과 분위기 개선을 위해 △중소벤처포럼 개최(8월말) △벤처기업전국대회(9월말) △스톡옵션·엔젤투자조합 등의 제도개선 △벤처기업 세계화지원단 구성 △벤처육성 촉진지구 20개 추가지정 △벤처활성화위원회 설치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재경부도 이에 앞서 29일 「벤처산업 위기론 근거 있나」라는 보고서에서 벤처위기론이 타당하지 않다고 조목조목 반박하며 최근 코스닥 침체로 일부 벤처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으나 오히려 지금이 벤처업계가 핵심 우량기업으로 재편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경부는 이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벤처육성을 위해 기초과학 연구개발 지원, 창업 기반시설 확충, 코스닥 등록·퇴출 공시강화를 통한 선별기능 제고 등 유관부처와의 협조를 통한 벤처기업 지원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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