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제는 .com, .net, .org 이외에 만들어질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이다.
일반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com이나 .net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그동안 최상위 도메인의 신규 확장을 요구하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리고 얼마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ICANN국제회의에서 최상위 도메인을 올 연말까지 확대키로 결의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라 여러가지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하고, 어떤 업체는 신규 도메인 예약등록을 받는 상술을 발휘하기도 한다.
ICANN이 발표한 「신규도메인 스케줄」을 보면 5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먼저 신규 도메인사업 신청서를 접수(2000년 8월 1일∼9월 31일)하고, 신청받은 도메인에 대한 일반인의 의견접수(10월 1∼15일), 신규도메인 사업계획서에 대한 ICANN의 검토(10월 16일∼11월 20일), 승인 및 계약(11월 20일∼12월 30일), 그리고 일반인 등록이 시작(2001년 1월 이후)된다.
많은 사람들이 「ICANN이 신규도메인을 직접 만들어 사람들에게 등록하라」고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ICANN이 직접 계획해서 신규도메인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전세계 사람 누구나 「이런 도메인을 만들면 좋겠다」고 ICANN에 신청하면 ICANN이 그 중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라 「신규도메인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라」고 승인을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아이디어만을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신규도메인을 만들 것인지, 기술적인 해결은 어떻게, 그리고 도메인 등록방법 등에 대한 정책적인 방안까지 만들어 직접 레지스트리(registry)가 되어 사업을 하겠다는 「신규도메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서 레지스트리란 도메인 등록업체가 아닌 등록된 도메인의 데이터베이스(DB) 등을 관리·운영하는 업체를 말한다. 현재 .com, .net, .org 도메인의 레지스트리 업무는 미국의 네트워크솔루션사(NSI) 하나가 독점하고 있다.
신규도메인 제정은 우리나라와 같은 인터넷 후발주자에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큰 수익을 얻고 인터넷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레지스트리의 길이 국내 업체에도 열렸다.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나라도 레지스트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적, 정치적 자질을 갖춘 업체가 하루빨리 나오길 바란다.
원광윤 infodomai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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