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 스톡옵션 35% 할증

최근 유무상 증자를 발표한 로커스(대표 김형순)는 전직원이 향후 모든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부여시점의 시가보다 35% 할증해 받기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로커스 김형순 사장은 『지난 14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같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면서 워낙 선례가 없는데다 직원들이 이를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으나 의외로 전직원들이 경영진을 전적으로 신뢰, 만장일치로 합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커스는 예년에 비해 2배가 넘는 매출과 이익,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수주, 신제품 개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등에 힘입어 전직원들이 이같은 결정을 만장일치로 수용했으며 특히 투자자들에게 로커스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적인 벤처기업중 하나인 로커스의 이같은 결정은 임직원들이 현재의 주가가 회사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향후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차익을 보장하는 다른 업체와는 구별돼 주목된다.

스톡옵션이란 일정기간 뒤에 정해진 가격과 수량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한으로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에 따른 미래의 부를 꿈꾸며 자기 회사처럼 일을 하고 그에 따른 성장의 결실을 함께 나누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스톡옵션은 행사가격의 현재가치와 현 시가의 차액에 해당하는 부분을 기업의 비용으로 산정하게 돼 있는 현행 회계처리 규정때문에 스톡옵션을 현 시가에 부여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기업의 순이익을 상당부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현 시가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면 결과적으로 회사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어 주가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벤처기업들엔 스톡옵션 자체가 더 이상 경영의 효과적인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커스는 전 임직원이 만장일치로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35% 할증해 주식을 받기로 합의함에 따라 향후 스톡옵션을 행사한다 해도 해당기간동안 회사의 순이익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직원들이 현재 시가보다 35% 할증된 가격을 수용하는 것 자체가 회사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반영하고 아울러 강한 업무 추진력의 동기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커스는 설명했다.

지난 90년 설립된 로커스는 지난해 548억원의 매출과 당기순이익 59억원을 올리는 등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배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매출 1100억원, 당기순이익 1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