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디지털TV의 미래>3회-디지털 방송 현황과 전망

대화형 디지털방송은 기존 지상파 방송기술에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결합되면서 가능해졌다.

이는 영상 위주의 방송기술이 통신망과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정보데이터를 제공하는 새로운 환경을 맞게 됐음을 의미한다.

그 첫단계로 나타난 것은 웹TV나 오픈TV 등의 아날로그 TV방송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방송이다. 이는 지난 96년께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시도되기 시작해 지금은 미국과 유럽 등지의 일부 지역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인터넷TV사업자 가운데 일부가 시도하고 있다.

대화형 아날로그 방송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일반 TV방송에 HTML 베이스의 정보서비스와 프로그램 가이드·e메일·인터넷검색 등을 더한 기능이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여기에 홈쇼핑 및 홈뱅킹 등 전자상거래 기능이 가미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TV가 등장하고 ADSL이나 고속LAN 등 초고속통신망 보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대화형 디지털방송을 위한 준비작업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대화형 디지털방송은 프로그램안내정보(EPG) 서비스 및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는 독립 데이터서비스, 드라마나 스포츠 등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등이 준비되고 있다.

또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퀴즈프로그램이나 쇼프로그램 등 양방향 서비스와 TV를 통한 전자상거래인 「T커머스」까지 구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나름대로의 방송규격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제안된 데이터방송 국제규격으로는 DASE(Digital TV Application Software Environment)와 ATVEF(Advanced TV Enhanced Forum),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 등이 있다.

DASE는 미국지역의 대화형 방송 및 데이터방송 수신을 위한 소프트웨어 규격으로 특히 ATSC 규격간 호환성이 높으며 유럽의 대화형 규격인 DVB와도 유사해 상호 적용이 용이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ATVEF는 지난 98년 결성된 규격단체로 방송사업자와 가전사·PC 및 소프트웨어 업체 등 170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규격을 확정지은 데 이어 올 들어서는 미국 PBS방송이 방송계획을 세우는 등 인터넷기술을 적용한 ATVEF 조기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PBS와 구체적인 사업을 협의중이다.

DVB는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보급이 대중화되고 있는 유럽지역에서 지난 96년 유니버설 세트톱박스를 지향하는 유니텔(UNITEL) 프로젝트로 제안됐다. 현재는 BBC·노키아·NDS·MS·오픈TV·채널플러스 등이 참여해 향상된 방송과 양방향서비스 및 인터넷검색, 자바를 이용한 대화형 TV시스템 조기 구축 등을 목표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에서는 지난 96년 W3C에서 제안한 XML을 데이터방송 규격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채널플러스가 개발한 디지털 양방향 위성방송시스템인 미디어하이웨이도 현재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지에서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디지털 데이터 방송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초고속통신망 보급증가로 인터넷 사용인구가 급증하면서 풍부한 방송콘텐츠와 인터넷의 대화적 특성을 조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초고속통신망 보급이 급증하면서 인터넷 사용이 TV를 보거나 전화를 거는 것만큼 쉬워지고 있다. 이는 대화형 디지털방송을 본격화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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