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품.소재산업 르네상스를 위하여>4회-인터뷰

대우품질경영연구소 유동수 소장

『잦은 고장에 대해 국내 전자업체들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대우전자 품질경영연구소 유동수 소장(51)은 국내 기업들이 『이제는 불량률을 넘어 고장률을 낮추는 데 주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불량」은 당장 이상이 생긴 것이나 「고장」은 소비자들이 사용중에 발생한다. 따라서 제품은 출시 후 고장이 없어야 소비자들로부터 확실한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

유 소장은 『국내 부품업체나 세트업체들이 품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나 열심히 하는 것과 똑바로 하는 것은 다르다』고 일침을 놓는다.

그는 『불량률을 아무리 낮춰도 고장률을 줄이지 못하면 그 제품은 아무리 규격에 맞춰 놓아도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한 채 망가진다』라면서 기업의 품질 개선 활동이 불량 감소는 물론 고장 문제에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결책에 대해 유 소장은 엉뚱하게도 설계기술의 확보를 끄집어냈다.

설계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제품에 대한 불량과 고장을 원천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설계기술 확보는 궁극적으로 비용절감으로 이어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 개발 프로젝트에서 제품의 설계단계에서 불과 1000달러 미만이면 수정할 수 있는 하자를 최종단계에서 고치는 데 100만달러나 들었다.

유 소장은 『반도체 등 국내 일부 산업이 세계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은 제조기술 때문이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업과 정부가 서둘러 설계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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