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전자 가격표시기 시장의 가능성을 놓고 관련 업체의 전망이 양극으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가격표시기는 매장의 진열대에 각 품목별로 부착되는 시스템으로 가격의 변동이 있을 때마다 중앙의 컨트롤러에 의해 자동으로 변동가격이 표시되는 첨단 제품.
일선 소매점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일일이 가격표를 떼었다 붙였다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스템의 가격이 비싸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놓고 업체들간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NCR, 현암바씨스 등은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들어 대형 할인매장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 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표시기의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NCR(대표 임원빈)는 RF 방식의 무선 가격표시기인 NCR 디시전넷(DecisioNet)의 한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암바씨스(대표 임송암 http://www.hyunam.com)도 역시 RF 방식의 무선 가격 표시기를 개발하고 연말에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NCR의 민연기 부사장은 『무선 가격표시기는 단순히 가격만 표시해주는 것이 아니라 세일 안내 등과 같은 판촉 정보를 문자로 스크롤할 수 있어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반면 제일컴테크(대표 신현직)는 가격표시기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막대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없다고 보고 자체 개발을 이미 포기한 상태다.
제일컴테크 부설연구소의 이현곤 소장은 『이미 2년 전부터 가격 표시기 자체 개발을 검토해 봤으나 주요 부품인 LCD 구매 원가가 너무 높아 가격을 맞출 수 없다고 판단,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입장차이는 결국 가격표시기의 가격으로 귀결되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 설치되는 기존 IrDA 방식의 가격 표시기가 최소 4억원 가량이 소요되는데 반해 무선 RF 방식은 이보다 훨씬 비싼 6억∼7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가격표시기의 시장성은 결국 가격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1만2000원대에 달하는 현재의 제품당 생산원가가 8000원대까지 낮춰지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도연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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