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나라 정보통신분야 중소·벤처업체들은 시중자금난과 코스닥거품론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액과 수출규모, 당기순이익 등 모든 면에서 고속성장을 지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가 상장기업이나 코스닥·제3시장 등록업체 및 유망 중소정보통신기업 중 100개 기업을 선정,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100개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5000억원에 비해 62%나 성장한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반기 매출증가세에 따라 이들 기업은 올 한해 총 매출목표를 지난해 100대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의 총 매출액 3조7570억원보다 100%나 많은 7조5326억원 규모로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출목표액도 지난해 1조374억원에 비해 무려 128%나 늘어난 2조3670억원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및 공급계약이 하반기에 몰림으로써 하반기 매출규모가 60∼70%씩 집중된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이같은 예상매출액과 수출목표액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지난해 329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7226억원으로 조사됨으로써 일부에서 일고 있는 벤처기업의 수익성 악화나 성장률 둔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업원수도 지난해의 1만4386명에서 31% 증가한 1만8741명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보통신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이 고급두뇌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통부는 이러한 정보통신분야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성과에 대해 『국내 경제회복이라는 직접적인 영향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전세계적인 정보통신산업의 전략화 추세에 이들 기업이 기민하게 대응하고 성장잠재력을 효과적으로 키워낸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치동 정보통신부 산업기술과장은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의 고속성장이 국가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전략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과 같은 경영상태 조사를 정례화함으로써 시의적절한 육성정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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