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국책과제로 개발한 iPCTV(intelligent PC TV)를 통해 세계 3대 데이터방송규격을 만족시키는 고선명(HD)급 대화형 디지털방송이 세계 최초로 시연됐다.
산업자원부는 21일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인터컨티넨탈서울」에서 김영호 산자부 장관, 박광태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각각 개발한 iPCTV와 한국방송공사(KBS)가 제작한 축구·패션쇼·다큐멘터리·기상예보 등 고화질TV 프로그램을 이용한 대화형 디지털방송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KBS가 관악산 디지털 송신기를 통해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수신하고 대화형 디지털방송을 시연해 보인 iPCTV는 지난 97년부터 총 264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대화형 디지털TV로,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각각 미국 데이터방송규격인 ATVEF(Advanced TV Enhanced Forum), DASE(DTV Application Software Environment)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며, 대우전자 제품은 유럽 디지털방송 및 데이터방송규격인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MHP(Multimedia Home Platform)를 만족하는 제품이다.
대화형 디지털TV는 디지털TV와 방송매체를 기반으로 영상과 음성은 물론 데이터 정보를 시청자와 방송사간 양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TV로, TV시청자가 수상기를 통해 인터넷 등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 상품주문, 주식동향 및 교통정보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어 T커머스(TV-Commerce)도 가능하다.
산자부와 가전3사는 iPCTV 후속과제의 지속적 추진을 통해 디지털가전분야의 핵심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 오는 2003년 세트톱박스, 2005년 일체형 디지털 양방향TV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산자부 김칠두 생활산업전자국장은 『iPCTV는 디지털 TV기술에 기반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방송시스템 및 수신기로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아날로그 TV기술에 기반한 양방향 TV서비스를 준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고 『그동안 방송환경과 무관하게 수신기를 개발했던 체제에서 탈피, 이번에 방송사와 가전사가 소프트웨어·수신기 등을 공동개발함으로써 기술개발체제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회에서 김영호 산자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HDTV 수상기 개발에 이어 대화형 디지털TV 개발로 이 분야에서 세계 선도기술을 선점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우리나라 디지털가전산업이 세계 2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산학연관 공동의 지속적인 개발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가전업계는 대화형 디지털TV가 차세대TV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2007년까지 130억달러 정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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