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64 서버가 출시된 것을 계기로 21세기 세계 서버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한 주요 서버업계의 움직임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지난 수년동안 인텔 IA64비트 CPU 「아이태니엄」의 출현에 대응해 다각적인 서버 전략을 모색해온 주요 서버업체들은 이 분야 선두주자인 HP가 오는 18일 세계 처음으로 아이태니엄 기반의 「「통합 IA64 서버(코드명 심바)」를 출시한다고 발표하자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두었던 서버 전략의 일단을 소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쟁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IA64 서버를 발표하는 HP의 경우 우선 아이태니엄 마이크로프로세서 4개와 자사 64비트 유닉스인 「HP-UX11i」를 탑재한 엔터프라이즈급 서버를 비롯해 워크스테이션 및 리눅스 기반 IA64 서버 등 다양한 모델로 이 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아이태니엄에다 윈도2000을 장착한 상용 서버도 올해 말경 출시하고 자사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인 「PA-RISC」 자사 유닉스를 포팅한 차세대 대형 서버까지 출시, 서버 시장에서 맹주의 위치를 차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그동안 세계 컴퓨터 시장에서 패권적 지위를 누려온 IBM도 자사 칩에 자사 운용체계를 고집해온 서버 정책(PC서버는 예외)에서 선회, IA64 선풍에 과감히 합류할 계획이다. 이미 IBM은 SCO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통합 운용체계 「몬트레이」를 자사 유닉스 서버 「RS6000」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물론 IBM은 기존 「전용서버」 정책을 유지하고 새로운 운용체계로 부각된 리눅스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는 양동작전을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컴팩컴퓨터와 후지쯔도 HP 및 IBM의 전략과 별반 차이가 없다. 기존 대형서버는 그대로 가져가되 종전보다는 IA64를 기반으로 서버사업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것. 이 중 후지쯔는 스파크·솔라리스 기반의 서버(모델 프라임파워)에 리눅스와 윈도2000을 포팅, 다양한 솔루션 베이스의 서버군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컴팩컴퓨터도 IA64 서버와 병행, 차세대 대형 유닉스 서버로 개발중인 「와일드파이어」를 조만간 출시, 윈텔 진영에 무조건 끌려가지 않겠다는 계산도 갖고 있다.
이처럼 세계 주요 서버업체들은 한발은 IA64에, 한발은 기존 자사 전용 시스템에 담그는 양수겸장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IA64 서버가 올해 말께부터 본격 출현함으로써 서버업체들이 정작 고민해야 할 부분은 어떤 사상을 갖춘 서버를 내놓느냐보다는 다양한 서버 기종을 넘나들 수 있는 이진호환성 기술 확보 여부가 서버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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