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2·4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스닥시장의 선도 인터넷 업체들의 반등이 지속될지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야후와 국내 인터넷 종목들과 동일하게 비교하기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야후의 지난 2·4분기 매출과 순익은 각각 2억7100만달러와 7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3%와 110% 신장했다. 이는 주당 12센트의 순익을 낸 것으로 미국 증시의 예상치(10센트)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따라 야후의 주가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장 마감후 장외거래부터 급등하기 시작, 12일(현지시각)에는 18.42%나 오른 124.94달러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야후 실적 상승이 인터넷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어느 정도 가셔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야후의 실적호전이 알려진 지난 12일과 13일, 새롬·다음 등 코스닥의 주요 인터넷 업종들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종목의 상승이 야후의 상승세에 묻어가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있다. 야후의 실적호전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 충성도 높은 고객확보를 통해 차후 10억달러 이상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야후의 추가상승을 점치게 한다.
반면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충성도 높은 고객 측정은 불가능한 상태라 현재는 방문자 수만으로 인터넷기업을 평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단순한 방문자 수나 허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종목 투자는 헛발을 디딜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야후와 국내 인터넷 종목간에는 광고의 질에서도 차이가 난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야후의 광고는 세계적인 기업의 광고가 고정적으로 유치돼 안정적인 광고매출이 확보됐지만 국내 인터넷 광고는 인터넷 업체들간 상호광고가 압도적이어서 당분간 광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인터넷 종목에 대한 객관적이고 수량화된 평가기준이 불분명한 상황에서는 △글로벌화를 통한 시장확대 여부 △기존 고객 자원의 활용여부 △게재광고 등에 질적 평가를 통해 냉철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유성엽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모멘텀의 부재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야후의 실적 발표가 파급력을 줄 수 있지만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하려면 국내업체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야후로 인한 상승은 심리적인 것일 수 있어 국내 인터넷 종목에 대한 확실한 평가없이 투자하면 결국 「상투」만 잡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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