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호건 저 「모던 골프」중
『「나의 스코어는 90. 그러니 나는 이 정도로 만족한다」고 한 골퍼는 말한다. 그러나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고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다. 그도 어떻게든 90을 끊고 싶어한다. 다음에는 80을, 어쩌다 70대 스코어를 내게 되면 그때부터는 파플레이를 꿈꾼다.
골퍼들은 오랜 결혼약속을 믿는다. 매혹적이고 바람기 있는 그녀에게 구애를 거듭한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제멋대로 행동한다. 친구들 앞에서 조롱하고 절망의 낭떠러지에 떼밀고는 사라진다. 이 절망을 광란으로 풀게 된다. 클럽을 연못 속에 처넣고는 「끝!」이라고 선언한다.
그런데 그가 다시 코스에 돌아온다.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던 그에게 느닷없는 기적이 일어난다. 티샷은 화살처럼 정확하고 멀리, 어프로치는 홀컵에 빨려들고 퍼팅의 정확성은 동반자들을 까무러치게 만든다. 그런 동반자들을 동정하며 새로 발견한 비법을 자랑스럽게 공개한다. 하지만 그의 연인 골프는 그를 그렇게 오래 놔두지 않는다.
자신감과 행복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녀는 그를 끌어내린다. 티샷부터 슬라이스가 나고 세컨샷은 토핑, 그린에서는 스리 퍼트를 일삼게 만든다. 그는 다시 만신창이가 된다. 이래서 골프는 사람이 만든 게임 중 가장 겸손한 오락이다. 또 그 이유 하나만으로 골프는 사람이 만든 최고의 게임인 것이다.』
메모:골프는 최후의 스포츠라고 한다. 한번 몰입하면 끝까지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골퍼 벤 호건의 명저 「모던 골프」(1957)는 지금까지도 골프교과서로 통하고 있다.
<서현진논설위원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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