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포브스지 선정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

세계 최강의 미국 경제를 만든 주역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VC)들을 꼽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한 후 회사가 성공하면 이를 나스닥 등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자금을 회수하는데 한번 「대박」을 터뜨리면 수백∼수천 배까지 투자수익을 기록한다.

미 포브스(http://www.forbes.com)지는 최근호에서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VC들의 활동을 자세히 분석한 기사를 게재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상위 3명을 소개한다.

◇액셀파트너스·짐 브레이어

소매 유통체인의 대명사인 월마트는 올해 초 인터넷에 웹사이트를 개설한 지 불과 6개월밖에 안 지났지만 벌써부터 전자상거래 업계에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무서운 아이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변화는 월마트라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미국의 전설적인 VC인 짐 브레이어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벤처캐피털 회사 액셀파트너스가 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간파하고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짐 브레이어는 성공 가능성만 입증되면 천문학적인 투자자금을 쏟아 붓는 VC로 유명하다. 그가 지금까지 투자해 성공한 대표적인 회사만도 디지털 음악의 대명사인 리얼네트웍스를 비롯해 애자일·매크로미디어 등 소프트웨어 업체, 파운드리·래드백 등 네트워크 업체를 통틀어 총 10여개사에 달한다.

◇클라이너퍼킨즈·도어

지난 72년 설립된 클라이너퍼킨즈의 도어도 미국 인터넷 비즈니스의 개척자로 통한다. 아마존, 넷스케이프, AOL, 익사이트앳홈,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오늘날 인터넷 거인으로 성장했다. 또 컴팩을 비롯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로터스 등에도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도어는 특히 절묘한 투자시기를 찾는 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천배의 천문학적인 투자수익을 냈던 넷스케이프는 미국 VC업계에서도 하나의 전설로 통한다. 그러나 벤처투자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는 법. 벤처투자의 귀재인 도어도 실패로 끝난 펜컴퓨팅에 거액을 베팅, 한 푼도 건지지 못했던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US벤처파트너스·어윈 페더만

US벤처파트너스의 어윈 페더만은 공인 회계사 출신으로 지난 90년 VC업계에 뛰어들어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지난 78년 파산직전까지 몰렸던 모노리식 메모리라는 반도체 회사를 인수해 경영했던 경험을 살려 샌디스크, 센틸리움, MMC네트웍스 등 반도체 및 네트워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인터넷 등 전자상거래 분야 투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최근 어윈을 「미국에서 가장 정직한 벤처 투자가」로 평가했다. 투자 결정에 보통 몇주에서 심하면 몇달까지 걸리지만 그에게는 언제나 투자 받기를 원하는 벤처기업인들이 줄을 서 있다. 그 이유는 투자유치에 실패해도 그와 상담한 내용이 회사경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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