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에듀 정보통신 김명관 사장
지금까지 온라인 사이버 교육은 콘텐츠에 대한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하고 단기간에 투자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업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과외금지에 대한 위헌 판결과 함께 과외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초고속망의 대중화 등 인프라도 발달하면서 사이버 교육 전문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교육 사업자는 물론 대형 포털업체와 PC통신업체들도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사이버 교육 인터넷사이트는 이미 200여개로 늘어났다.
사이버 교육은 기존 교육방법에 비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즉 거리와 시간을 초월한 전천후 학습이 가능하며 양방향 대화 학습을 할 수 있다. 또한 수백명, 수천명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교육할 수 있으므로 소위 족집게 강사와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수십번이라도 반복 학습할 수 있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임대료나 사무집기를 고민하지 않고 단지 30분 정도면 가상교실을 손쉽게 개설할 수 있다. 또한 강사들도 강의시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편한 시간에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녹화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2년간 사이버 학원을 운영하면서 얻어낸 경험과 조사결과를 토대로 사이버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 사이버교육은 현실 생활과 유사한 학습환경과 강의방식을 구현해야 한다.
사이버세상은 현실생활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즉 이용자들은 가상공간의 사이버 인간이 아니라 실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상교실은 실제 생활과 유사하게 보고, 듣고, 대화하는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존 통신교육 서비스는 문자정보 위주이며 단편적인 시나리오로 구성된 콘텐츠를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형편이다.
둘째, 오프라인 교육기관의 지명도와 그들의 축적된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교육은 교육 제공자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다. 권위있는 교육기관, 전문학원들과 제휴해 체계적인 교재를 제공하고 실력있는 강사들이 학생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강의하는 대화형 멀티미디어 수업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교육서비스는 단편적인 정보전달로는 수명이 짧거나 이용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즉 고객과의 빈번한 접촉과 신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나리오를 갖고 개발되어야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이버 교육은 기존 교육기관들의 경험을 토대로 그들이 축적한 교육 콘텐츠와 노하우를 어떻게 네트워크에 실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서비스에 관한 한 기존 통신서비스 요금체계에서 탈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존 온라인 교육서비스는 이용 시간당 또는 이용 건당으로 요금을 청구하는 종량제 요금체계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금체계는 학습자에게 시간이나 이용량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감을 주게 되며 따라서 콘텐츠가 좋아도 이를 느낄 만한 여유가 없다. 즉 교육 서비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어야 하며 시간이나 이용 건수에 상관없이 일정기간 몇번이고 학습할 수 있는 일 또는 월 회원제 요금체계가 적합할 것 같다. 이러한 회원제 요금체계는 장기간 이용자와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도 구축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 온라인 교육사업은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와 좌절을 겪어 왔으며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투자되었으나 성공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21세기 디지털시대를 맞이해 사이버 교육은 가장 유망한 사업분야로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사교육 열풍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는 민간기업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발전속도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많은 교육사업자들이 차별된 서비스를 개발해 국가 백년대계를 탄탄히 이끌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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