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삼성옥션(http://www.samsungauction.com)과 데이콤의 데이콤옥션(http://www.dacomauction.com)에 이어 최근 4대 그룹 중 한 곳이 인터넷 네트워크 경매업체 셀피아(대표 윤용 http://www.sellpia.com)와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보다 큰 규모로 시장이 증가해 즐거운 비명이 터져나오던 경매시장에 이처럼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하나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 경매 시장규모는 700억원이며, 올해는 3100억원 정도라고 한다. 내년에는 74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 경매업체들이 선점하는 시장을 대기업들이 향후 어느 정도까지 잠식할 수 있을 것인가가 업계의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대기업들의 진출 배경=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 모델 중 가장 빨리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경매사업에 대기업들이 뛰어드는 것은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은 경매사업을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일반 쇼핑몰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경매는 성장률이 급신장하고 있고 쇼핑몰의 약점인 「재미」의 요소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삼성옥션의 한 관계자는 『경매사업은 쇼핑몰 등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했던 대기업들이 기존 쇼핑몰 인프라(상품소싱능력, 배송 등)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하나고, 경매만큼 인터넷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은 드물다』고 진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대기업의 경매분야 진출은 수익창출과 향후 B2B사업 진출의 토대를 다지는 「두마리 토끼잡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기업들의 진출 전략=대기업들은 성장가능성이 풍부한 경매시장을 옥션 한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오히려 만족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그동안 옥션이 다져온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자금력을 동원해 옥션이 장악하는 시장을 뺏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투자보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이나 배송, 결제시스템 등을 총동원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현재 시장의 70∼80%를 선점하고 있는 옥션의 점유율을 내년 중 50% 이하로 끌어내리고 나머지 군소업체들을 정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e베이나 프라이스라인 등 해외 유력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대기업들은 오히려 느긋한 입장이다. 한국 시장을 잘 알고 있고 한국내 모든 인프라를 지니고 있는 대기업들에는 큰 경쟁상대가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경매시장 판도 전망=업계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조직의 성격상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터넷업계의 흐름을 앞서서 개척해 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인터넷 경매시장의 판도변화를 불러올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 출신인 옥션 이금룡 사장은 『경매분야는 다른 어떤 인터넷 비즈니스보다 시장 선점업체의 장벽이 높은 분야다. 미국에 무수히 많은 인터넷 경매업체가 있지만 e베이가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는 것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경매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전자상거래이기 때문에 경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사이버 마켓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이미 인터넷 경매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의 높은 장벽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기업측도 옥션은 초기시장 진입이라는 유리한 조건과 코스닥시장 진입으로 대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옥션은 벤처기업이 아니라는 것이 그들의 견해다.
대기업들은 옥션의 과반수 시장점유율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보나 현재 수준의 시장독점은 곧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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