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PC 126대를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슈퍼컴퓨터 기능을 수행하는 PC클러스터가 부산대 교수들에 의해 개발됐다.
부산대 기계공학부 허영만 교수팀은 최근 초당 최고 670억7000만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슈퍼컴퓨터센터(HPSC:High Performance Supercomputing Cluster Center)를 교내 교수와 대학원생에게 개방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대 기계공학부 하만영 교수팀이 개발한 이 PC클러스터는 미국의 세티(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at home) 프로젝트에서 적용하고 있는 클러스터 개념과 비슷하며 국내에서도 서울대·삼성종합기술원 등에서 최근 비슷한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PC클러스터란 슈퍼컴퓨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리눅스 운용체계를 바탕으로 수십대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해놓은 것으로, 국내외 대기업들이 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대 PC클러스터는 이들과는 조금 다른 것이 컴퓨터끼리 병렬로 연결할 때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하는 미리넷(myrinet)을 사용했다.
부산대는 모두 3억5000만원을 들여 64CPU급과 32CPU급 등 2개 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매년 1억∼2억원씩 추가 연구비를 들여 시스템을 확충, 외부인들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 대학들은 대부분 연구개발정보센터의 슈퍼컴퓨터를 이용, 연간 2000만∼3000만원에 달하는 이용료를 부담해왔다.
허영만 교수는 『이 클러스터를 사용하면 한달정도 걸리던 각종 설계작업에 필요한 수치계산을 최고 12시간만에 끝낼 수도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인터넷을 이용해 교내 연구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데 앞으로 외부 기업체 등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공개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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