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기업들이 기술료 수입이나 개발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기업간 기술거래를 활성화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기술거래 기관 등 간접적인 거래방식보다는 기업간 직거래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기술거래를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기술거래소를 통한 민간기업간 기술거래는 사실상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지난 4, 5월 두달 동안 기업부설연구소 14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의 기술거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기술거래 실적이 있는 업체는 조사대상의 24.9%로 아직까지 실질적인 거래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술거래에 대한 관심도를 1년 전과 비교할 때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대답한 기업이 65%에 달해 기업들의 기술거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술거래 실적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 중개·알선기관을 통하기보다는 해당기업간 직접거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거래실적이 있는 업체들의 기술거래 형태를 보면 20.9%가 기술판매를, 29.0%가 기술을 구매하는 등의 형태로 기술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술거래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조사대상의 77.7%가 기술판매를, 67.0%는 기술을 구매하겠다고 대답했으며 평균 3건 이상 거래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거래방법에 있어 기술거래 속성상 장기간 시간이 필요한데다 비밀유지 등을 이유로 기술판매의 경우 82.9%가, 기술구매의 경우 76.0%가 기업간 직접거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기협은 30여개에 이르는 정부기관 및 민간 기술거래 기관별 전담업무를 특성화하고 현재 기업들의 직접거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이를 공개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술거래상의 조세·자금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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