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단말기 브라우저 표준전쟁,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생산업계로 전이

무선 인터넷단말기 브라우저 표준화 전쟁의 불씨가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생산업체로 옮겨붙을 조짐이다.

그 동안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체는 무선 인터넷단말기를 만들면서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진영의 대표주자인 에릭슨의 AU브라우저와 폰닷컴의 UP브라우저를 비롯해 반대 진영인 마이크로소프트의 ME(Mobile Explorer) 브라우저까지 두루 채택해왔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LG텔레콤은 WAP 계열 브라우저를,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은 ME브라우저를 채택해 무선 인터넷 프로토콜 구분이 명확하지만 각각의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단말기를 공급해야 하는 업체들로서는 모든 솔루션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에릭슨,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국내 단말기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어 국내 무선 인터넷단말기 시장에서 적지않은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특히 한국에서 내년부터 MSM5000칩을 채택한 IS95C 전용 단말기(무선 인터넷단말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이어서 국내 단말기 생산업체를 끼고 세계 표준화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해외업체의 움직임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에릭슨은 SK텔레콤, LG정보통신, 현대전자, 한화/정보통신, 스탠다드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 장비 제조업체와 WAP 단말기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에릭슨은 지난해 7월 확정된 WAP 1.1 규격을 만족하는 브라우저를 국내업체에 제공함으로써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WAP 단말기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에릭슨은 최근 LG정보통신과 3세대 이동전화단말기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제휴함에 따라 한국 무선 인터넷단말기 시장에 대한 진출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뒤질세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대의 CDMA 단말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시장에서의 ME 브라우저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E 브라우저 공급 확산을 위한 모바일 인터넷 프로젝트인 「스팅거」를 한국에서 본격화함으로써 세계시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야심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과 연초에 각각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에 무선 인터넷시스템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를 아군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이 밖에 현대전자가 폰닷컴, 에릭슨, 마이크로소프트와 각각 무선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으며 노키아가 한국의 텔슨전자와 제휴하고 CDMA단말기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무선 인터넷단말기 분야에서 더욱 뜨거운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노키아는 내년까지 자사의 WAP 단말기인 「7110」이 전체 유럽형 이동전화(GSM) 단말기의 10∼1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제품을 적극 출시함에 따라 최근 비동기식 이동전화시스템에 대한 문호를 개방한 한국에서 시장공략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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