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산업생산지수로 볼 때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지만 업종별로 보면 산업경기 양극화로 인해 성장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7일 「경기등고선을 통해 본 산업경기의 확산도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작년 이후 빠른 경기상승에도 불구하고 업종간 양극화로 인해 아직도 지표경기에 비해 체감경기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이라며 경기가 그만큼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8년 1월부터 올 5월까지 제조업 업종별 산업생산 증감률을 기준으로 경기등고선을 작성해 분석한 결과, 상당수 경공업은 생산규모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 못미쳤고 성장률이 높은 중화학업도 업종간 성장격차가 심했다.
경기등고선으로 볼 때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과 사무, 계산 및 회계용기계,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등이 전체 경기를 주도했으나 과거 경기상승 국면에 비해 경기를 주도한 산업의 업종 수가 상당히 부족했다.
이처럼 경기확산이 미흡했던 이유는 최근 경기주도 업종이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산업생산 및 취업 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95년 산업연관표를 기준으로 볼 때 반도체 업종의 생산유발효과는 1.30이고 컴퓨터와 통신기기도 각각 1.81과 1.80으로 전체 제조업의 생산유발효과 1.95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팽성일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기순환이 자동차, 전기전자 등 일부 수출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대외여건이 바뀌면 일부 호황업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 기업경영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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