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반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는 투자는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KVC는 산업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 후에 아이템·사람·콘셉트·수익모델 등을 평가합니다.』
유통 전문가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한 KVC인베스트먼트 정승채 사장(44)은 벤처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 분야 산업전반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가 수반돼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KVC는 이에 따라 인터넷 관련 투자에 주력한다.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고 가장 전망이 밝다는 판단 때문이다. KVC는 포털분야보다는 수익모델을 갖춘 기업들, 그리고 기존에 투자했던 업체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체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정 사장은 인터넷분야의 토털시스템을 구축 진정한 e비즈니스 체제를 완료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는 이를 「실크로드21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산업에도 도시계획 개념이 들어가야 합니다. 먼저 도로를 만들고 이후 상하수도 등 관련 기반시설을 구축한 뒤 마지막에 집을 짓는 것이지요.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투자는 「나대지」에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정 사장은 또 투자기업들의 주식공개(IPO)에 의존하는 수익창출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10개 투자기업 중 1개 업체만 IPO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정 사장은 특히 벤처투자시 투자지분을 20% 밑으로 한정한다.
『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의 지분을 너무 많이 가져가면 설립자는 경영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에 빠지기 쉽습니다. 즉, 내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 사장이 벤처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분율에 비해 훨씬 막강하다. 경영지원, 마케팅, 수익모델 제시 등 자회사를 통해 투자기업에 대해 풀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회사 안에 변호사와 변리사가 상주하고 있다. 회계분야도 규모가 커져 밖으로 분리하기는 했지만 역시 같은 건물에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차를 타고 30분 안에 갈 수 없는 곳에 있는 벤처기업들에는 기본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수시로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만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소신 때문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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