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시장에 재벌 세력 형성되나.」
6일 공식 출범하는 전자상거래(EC) 컨소시엄 의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10여개 그룹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컨소시엄은 코오롱 이웅렬 부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소시엄 출발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삼성의 불참이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참여 그룹의 오너와 이재용 이사가 개인적 친분이 있기 때문에 제안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구조본부 차원에선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해 삼성이 논의에서 제외됐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 제외된 데 대해 『지난 MRO컨소시엄 구성에 코오롱이나 SK가 빠졌다』며 『이는 그 기업들이 MRO시장을 공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게다가 이재용씨는 현재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도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좀 다르다. 우선 컨소시엄의 성격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미 B2B 시장은 국내기업뿐 아니라 해외기업까지 포함하는 대형 마켓플레이스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며 『자사, 자국 간 네트워크 만으로는 e비즈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고 컨소시엄 구성 이유를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 구상이야말로 e삼성을 중심으로 한 삼성의 글로벌 e비즈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삼성이 그룹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데 반해 이들은 「연합군」을 형성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컨소시엄 출발을 삼성에 대응하기 위한 기타 그룹군의 e비즈 전략에서 찾는다. 지난 MRO컨소시엄 건도 역으로 보면 그 주도권을 삼성이 갖고 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컨소시엄은 B2B 시장을 겨냥, 「홀딩스」와 「투자 컨설팅」의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사자들이 어떤 이유를 대도 e비즈 시장에서 재벌 2∼3세 간의 세 다툼, 합종연횡이 시작됐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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