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중에는 휴대폰 사용을 삼가해주세요.」
최근 미국의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메뉴판을 읽어 내려가다가 이러한 내용의 문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워싱턴 칼튼호텔의 식당에서는 6개월 전부터 메뉴판에 휴대폰 사용 자제를 요구하는 문구를 적어놓고 협조하지 않는 손님은 정중히 내보내고 있다. 또 뉴욕에 위치한 한 카페는 메뉴판뿐 아니라 화장실·옷장·대기석 등 식당 곳곳에 안내문을 부착해 식당 안에서의 휴대폰 사용을 자제시키고 있다.
미국 식당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휴대폰이 편리함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불쾌감도 같이 가져온 데서 비롯됐다.
코네티컷에 위치한 한 호텔의 매니저인 조지 쿡은 『징글벨이나 베토벤 교향곡 벨소리에 미칠 지경인데다 손님들이 저마다 큰소리로 통화를 하는 바람에 짜증이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미식당협회의 조사결과 지난해 미 전역의 고급식당 중 약 20%가 휴대폰 사용을 금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모든 대중식당으로 이러한 추세가 번지고 있다.
식당들의 휴대폰 사용금지 조치에 대해 일부 손님들의 반발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은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과거 백악관에서 사교담당 비서로 일했던 레티셔 볼드리지는 『소화도 되지 않는 휴대폰은 식당과는 무관한 물건』이라며 『식당에서도 휴대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의 휴대폰 이용자는 9400만명에 달하며 식당을 찾는 손님의 42%가 식사도중에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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