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이 비상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이 연간 5배라는 고도의 성장을 구가하고 있으며 PC게임 역시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케이드게임과 비디오게임의 경우 성장폭 자체는 적지만 질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게임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500억원, 하반기 700억원 등 연간 12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216억원에 비하면 5.5배라는 경기적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PC게임의 경우 상반기 449억원, 하반기 993억원 등 전체적으로 1442억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8500억원 정도의 오락실용 아케이드게임, 146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가정용 비디오게임 등을 합치면 올해 말 기준으로 국내 게임시장은 1조2602억원 정도로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경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짐에 따라 진출업체도 늘어 지난해 20여개 가량에서 올해는 50여개로 급증했다. 신생업체들이 온라인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다 기존 PC게임 업체들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온라인게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프트맥스·손노리·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 등 내로라 하는 PC게임 개발사 및 유통사들도 온라인게임 시장진출을 선언하고 게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하반기 내내 온라인게임 열풍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게임산업의 구조도 고도화되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의 대외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출액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98년 1500만달러에 불과했던 국내 게임 수출액은 지난해 아케이드게임 9000만달러, PC게임 1200만달러, 온라인게임 194만달러 등 1억760만달러로 사상처음 1억달러를 돌파했다. 올들어서도 PC게임 업체인 판타그램이 미국 GOD사와의 자체 개발한 PC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 등지에 직배를 시도해 오는 9월 90만카피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프트맥스 역시 「창세기전」 시리즈와 「광시곡」 등의 수출을 통해 연말까지 40억원의 수출고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도 게임파크·위자드소프트·지오인터랙티브·지씨텍·타프시스템·넥슨·엔씨소프트 등의 업체들이 수출에 적극 나서 올해말 2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관광부의 임병수 국장은 『올해말 2억달러 수출을 무난히 달성하고 2005년께는 수출액이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게임산업이 커짐에 따라 게임 관련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과 PC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 소프트웨어 업체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분야에서는 「리니지」의 엔씨소프트가 상반기 200억원을 돌파해 당초 목표 35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역시 상반기 6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를 포함해 올해말 1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PC게임 분야에서는 한빛소프트 375억원, EA코리아 160억원, 위자드소프트·삼성전자 등이 각각 102억원, 세고엔터테인먼트 101억5000만원, 소프트맥스 100억원 등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판타그램은 오는 9월말 「킹덤 언더 파이어」를 전세계 20여개 국가에 동시 출시, 단번에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대전·전주·대구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방에서도 게임 개발열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지역의 유즈드림·밉스소프트웨어·메가폴리소프트웨어 등이 게임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을 비롯해 대전의 지씨텍·멀티미디어콘텐트·우리텔레콤·다림제어기술, 전주의 제스턴·쓰리디컴넷·아이탱크 등 게임 벤처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게임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주·춘천·대전·청주·경주·대구 등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게임전시회 및 게임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하는 등 게임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게임이 건전한 놀이문화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게임리그의 확산이 그 대표적인 예로 올초까지만 해도 KIGL 하나뿐이던 게임리그가 6월 들어 3개로 늘어났다. 골드뱅크의 자회사인 이게임즈가 지난달 15일 12개 구단으로 구성된 「KGL 2차대회」를 출범, 공식 경기를 시작했으며 프로게이머오픈도 32개 구단이 참여하는 「2000 PKO 세컨드 스테이지」 경기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이에따라 배틀탑의 「KIGL」을 포함해 3개 리그에 총 65개 구단과 길드들이 경기를 벌이게 된다.
이처럼 게임리그가 확대됨에 따라 문화관광부와 21세기프로게이머협회는 프로게이머를 공인해주는 「프로게이머인증제」를 9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프로게이머협회는 현재 프로게이머의 인증방법, 자격관리 규정, 인증위원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프로게이머인증시행계획안」을 마련, 관련업계 등과 협의중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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