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옥션

옥션(대표 이금룡·오혁 http://www.auction.co.kr)은 3일 지난 달 거래액이 152억원으로 지난 연말 이후 6개월만에 10배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거래액의 증가는 경매이용료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것이 옥션의 공식적인 발표다. 그러나 이날 옥션의 주가는 거래액 증가 소식에도 불구하고 1400원 떨어진 4만7700원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거래액 152억원 중 옥션이 매매수수료로 가져가는 금액은 6억원(평균 매매수수료 4%) 정도로 지난 달 광고비 약 5억원 등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회사유지 비용을 포함하면 여전히 적자라는 결론이다.

옥션은 매출 등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올해안에 적자를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외형확대에 따른 마케팅비용의 지속적인 증가가 수익성 확보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옥션은 지난해 광고비로만 25억원, 올해 30여억원이 책정돼 있어 총 마케팅 비용은 2년새 70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매출액 합계의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옥션의 실적은 주가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옥션은 올해 229억원의 매출과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투자가들은 이 때문에 옥션에 『인터넷 업체로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적자기업에 투자하기에는 위험하다』며 『가시적인 수익을 내라』고 주문한다. 공모당시 공모가를 두고 거품론에 휩싸이고 증권사마다 적정주가를 2만5000원에서 18만원까지 판이한 반응을 보인 것도 적자기업이라는 이유 때문.

고정비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경매사이트는 일반 쇼핑몰과 달리 모든 방문자가 경매에 필요한 정보를 일일이 저장하고 DB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어 서버, 저장장치 등 시스템에 대한 투자비용이 높다. 옥션은 고객 DB를 구축하고 원투원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시스템 투자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옥션은 올 한해에만 200억원 정도를 시스템 확충에 투자할 계획.

삼성옥션 등 최근에 생기고 있는 경쟁 경매사이트도 위험요소다. 삼성옥션의 경우 삼성물산이 오프라인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쇼핑몰과 경매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옥션의 국내 최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셀피아, 가로수옥션 등 신규 경매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최근 옥션과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미국의 최대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의 국내 진출도 시장 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추진될 수 있는 상황.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최근 옥션의 일본 진출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일본 종합상사 1곳, 정보통신업체 1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경매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투자자금은 최대한 줄이고 기술 이전 대가로 현지 업체들의 지분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일본 진출이 성사될 경우 옥션의 기업가치는 상향평가 돼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반응이다. 옥션은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

옥션은 이번 달 코스닥등록으로 주식발행초과금 1000억원 정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2년간 400억원 정도를 시설투자 및 마케팅과 해외시장 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실적전망(단위:억원, 원)

결산기=자본금=매출액=영업이익=경상이익=순이익=주당순이익

1999=5.0=14.8=△41.9=△39.3=△39.3=-

2000(E)=62.7=229.1=△29.4=△13.4=△13.4=-

2001(E)=62.7=450.6=△4.7=26.7=18.7=148.7

*자료제공:현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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