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사람, KTB주식대량 매입은 2차전의 서막인가

동원증권의 공식부인에도 불구하고 KTB네트워크에 대한 적대적 M&A논란이 물밑에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3일 미래와사람은 지난 달 29일 주식시장에서 KTB네트워크주식 70만주(82억원)를 매집해 지분을 12.02%로 늘렸다고 밝혔다. 미래와사람은 출자목적을 경영권 안정이라고 밝혔다.

권성문 KTB네트워크사장과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의 화해에도 불구하고 미래와사람이 KTB네트워크주식을 대량 매집한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동원증권과 미래와사람간 대주주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미완의 종결로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휴화산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래와사람은 현재의 지분으로는 경영권을 지키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앞으로 지분을 20%(350만∼400만주)까지 늘리기로 하고 그에 필요한 300억∼400억원의 추가 주식매입 자금은 이미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동원증권은 지난 29일 증권거래소에 KTB네트워크에 대한 동원증권지분이 28일 현재 12.18%로 대주주라고 보고했다. 동원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8일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KTB네트워크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은 매입한 KTB네트워크 주식을 당분간 매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래와사람의 KTB네트워크 주식매입에 대해 동원증권측의 반응은 차분한 분위기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동원증권측이 「히트 앤드 런」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직 우리사회에서 적대적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존하고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즉각적인 응수보다는 주위가 조용하면 또 다시 매입하는 게릴라식 주식매입을 통해 미래와사람이 스스로 포기하도록 만든다는 것.

현재 KTB네트워크의 주식은 동원증권 12.18%, 미래와사람 12.02%, 태영 301만6000주(5%), 현대전자 등 현대그룹계열사가 99만7222주(1.65%), 권성문 0.43% 등이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