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 하반기 경기 전망(소프트웨어 부문-기업용 솔루션 (상)

올 상반기 국내 소프트웨어업계(기업용 솔루션 부문)는 ASP·B2B 등 신규 수요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상승 기조는 경기 하강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WAS·MSP 등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해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 공공기관들의 IT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대폭적인 신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부문별로 하반기 시장을 전망한다. 편집자

◇DB·미들웨어=각종 시스템의 기본 플랫폼 역할을 하는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은 포털사이트·ASP·B2B·전사정보포털(EIP)·지식관리시스템(KMS) 구축 붐에 힘입어 올 하반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성장세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오라클·IBM 등 DB업체들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인터넷 기능을 강화한 전략 신제품을 내놓는 한편 이 시장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른 닷컴기업들을 잡기 위해 획기적인 판매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컴퓨터통신 이외에도 알티베이스·한국통신데이타·윈베이스 등 국산 DB업체들이 대거 출현함에 따라 국산 DB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할 DB시장은 올해 전체 40∼50% 증가한 15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DB와 함께 미들웨어 시장 역시 큰 폭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미들웨어 분야 가운데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는 단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WAS는 기존 정보시스템을 웹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물론 쇼핑몰·포털 등 전형적인 웹 시스템 구축·운영에서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트랜잭션 처리기능, 캐싱기능 등 WAS의 웹 트래픽 처리성능을 높이기 위한 각종 신기술이 활발하게 내장되고 있으며, 웹서버·TP모니터 등과 결합한 통합 미들웨어 개념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들웨어가 B2B·전자상거래를 위한 엔진, B2B통합(B2B Integration)을 위한 서버 역할을 하는 사례도 출현할 전망이다.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는 IDC·ASP 등 서비스 개념의 새로운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환경이 급부상하면서 수요증가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단 없는 서비스, 지연 없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SMS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하반기에는 SMS ASP서비스인 MSP(Management Service Provider)가 본격화돼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돼온 SMS 시장이 중소기업·닷컴기업들로 그 수요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RP·그룹웨어=하반기로 접어들면서 ASP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최대 변수는 ASP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ASP사업자들이 하반기 그룹웨어를 비롯한 ERP·CRM을 표방하고 있는데다 중소기업 역시 여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은 e비즈니스 열풍과 맞물려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ERP가 e비즈니스를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됨에 따라 ERP는 하반기에도 도입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대 수요처는 중소 중견기업이지만 그룹 계열사 위주의 대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부품업계 및 정부 공공기관으로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CRM이나 SCM·HR와 같은 ERP의 확장 솔루션들도 e비즈니스로 인한 고객관리 및 물류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RM은 고객 데이터를 파악하고 수익성 모델을 찾으려는 인터넷 전문업체나 금융권에서 도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그룹웨어도 정부 공공기관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되면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전자정부를 구현한다는 방침 아래 중앙부처들이 인증을 통과한 그룹웨어를 도입하고 있는데다 일반 민간기업에서도 CS에서 웹 버전으로 활발히 업그레이드함에 따라 그룹웨어 시장은 점진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SI=올 하반기 시스템통합(SI) 시장은 철도청·국방부 등 정부기관의 대규모 정보화투자가 이어지고 해외 SI사업 수주와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등 신규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한 8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SI업체들 대부분이 연초에 세운 영업목표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SDS·LGEDS시스템·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 등 주요 SI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에서 많게는 200%까지 증가하는 등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러한 가파른 시장 성장세의 원인으로는 △공공·민간 부문 투자회복 △「사이버코리아21」 등 국가 대형 정보화 프로젝트의 확대 추진에 따른 공공부문 시장확대 △금융·제조 부문 아웃소싱 확산 △인터넷 분야 전자상거래(EC)·데이터센터(IDC)·ASP 등 신규 시장 활성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국방 C4I 및 KCTC 사업, 국세청 전자신고, 4대 사회보험 통합, 철도청 통합정보사업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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