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구미 사장(40)이 지난해 9월 여성들을 겨냥한 웹사이트 우먼재팬(http : //www.womenjapan.com)을 개설한 데에는 남다른 일본 사랑이 숨어 있다.
미국에서 대학(웰레슬리)을 졸업한 후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에서 직장생활을 계속하던 사토 사장이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87년 일본으로 돌아온 후 부딪힌 것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막는 극단적인 보수주의. 그는 『마침내 일본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보수주의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 위해 인터넷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사토 사장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우먼재팬 웹사이트를 꾸미는 데 사재 50만 달러를 포함해 총 3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러한 극성 덕분에 이 사이트는 일본 여성들을 위한 정보들로 넘쳐난다.
직장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구인·구직란을 비롯해 재테크, 회사창업, 심지어 이혼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먼재팬은 지난 9월 첫 선을 보이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불과 1년도 안된 사이에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포털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현재 이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회원만도 2만여 명에 달한다.
사토 사장의 도전정신은 어릴 때부터 개방적인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것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는 밀항선을 타고 미국으로 유학한 후 돌아와 문부성 장관과 하원 대변인까지 지냈고,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어머니도 최근 72살의 나이에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자신의 일에 철저하다. 사토 사장도 어릴 때부터 도쿄에 있는 외국인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며 서구문화를 몸으로 익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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