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핵인 e메일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해외 유력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시장상륙을 추진하면서 그간 시장을 선점해온 토종업체와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잠식을 노리는 해외업체들의 공격과 국내 메일 업체들의 수성전략으로 혼조 양상을 보이는 국내 메일시장의 현황과 대책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6명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시민의 절반 가량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또 인터넷 이용 시민 가운데 71%가 e메일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서울시가 밝혔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이라면 e메일은 필수사항이 됐다. e메일은 인터넷통신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러한 e메일시장에 포성이 울렸다. 외국 메일서비스업체들의 한국진출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 점화된 e메일시장이 한국에서 폭발 직전에 있다. 네띠앙이 미국 메일서비스업체인 크리티컬패스와 제휴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의 메일솔루션·서비스업체인 메일닷컴의 국내 입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소프트웨어닷컴 역시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 강국에서 치열한 메일전쟁의 총성이 울리고 있다. 그동안 다소 여유있던 국내 메일업체로서는 비상이 아닐 수 없다.
◇MSP사업의 급성장
그렇다면 왜 메일시장 장악에 열을 올리는가. 그것은 인터넷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최근 인터넷 솔루션 임대사업인 ASP사업이 급성장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것이 메일 솔루션 임대사업인 MSP(Malling Service Provider)사업이다. MSP사업은 ASP사업의 선구사업으로 가장 먼저 적용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국내시장 규모 역시 내년에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그룹은 전세계 기업의 메시징 서비스 아웃소싱의 경우 내년 6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라디카티그룹 보고서는 메시징 서비스 아웃소싱이 3년안에 두배가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의 MSP시장은 올해 2억달러 내년 3억달러, 2003년에는 6억달러로 급격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급격하게 부상하는 「IT 노다지시장」인 MSP시장에 대한 각 업체들의 전략 역시 다양하다. 다양한 전략 가운데 하나가 아시아의 인터넷 허브국가인 한국시장을 점령하는 것이다. 앞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국가 시장에 진출하려면 한국시장을 잡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휴가 됐든, 단독법인이 됐든 일단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MSP가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시장이 빛을 발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한국시장 진출 속뜻
한국의 e메일시장은 세계 e메일시장의 2%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이 전체 60%이상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기업인 이들 업체가 넓은 자국시장을 놔두고 2%밖에 안되는 한국시장 진출에 기를 쓰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미국내 메일업체들의 기업가치 평가 및 자금유치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IT 테스트시장이다. 따라서 아시아의 대표 사이트로 한국이 지목됐고 한국지사 설립여부에 기업의 가치가 판별되는 만큼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시장이다. 미국내 IT펀드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한국의 일반적인 위상보다 높다. 따라서 외국 메일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출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하다.
이들은 더 나아가 아시아 인터넷 최강국 시장을 점령함으로써 아시아지역 시장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포석이다.
기업가치에 매우 민감한 미국기업들이기 때문에 일단 시장공략에 나서면 매우 공격적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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