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2C 전자상거래

B2C 전자상거래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하반기 시장 전망은 그리 장밋빛만은 아니다. 올해 예상하기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6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상황은 이에 크게 못미쳤다. 물론 하반기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연초 불어닥친 인터넷 거품논쟁으로 인해 매출쌓기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하반기 매출실적에 따라 올해 목표매출을 달성하느냐 못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러나 당장 손익분기점을 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에서는 전망치에 육박할 수 있으나 기본적인 물류비용이나 결제에서 취약점을 아직 해결하지 못해 순익을 남기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고마진 상품의 경우 판매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성격상 유통마진을 지금의 상태보다 올린다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 B2C 전자상거래 전망은 브랜드의 인지도에서 뒤처지는 중소쇼핑몰의 고전이 예상된다.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전문쇼핑몰의 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 쇼핑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되고 업체간 사활을 건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반기 전망의 특징이라면 기존 종합몰에 이어 특정 아이템만을 다루는 전문몰 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더욱이 대기업이 쇼핑몰시장에 적극 참여하면서 틈새시장을 겨냥한 전문몰시장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해 이미 종합쇼핑몰업체도 전문몰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파크, 한솔CSN, 삼성몰 등이 여행, 자동차, 가구, 서적 등을 다루는 특화된 전문몰을 개설했다. 이같은 전문몰 육성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유통과 물류, 15만∼20만종에 달하는 메가 아이템을 갖춘 대기업에 대항해 중소기업은 제휴나 합병을 통해 공동마케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기업들이 일제히 인터넷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중소 쇼핑몰업체들의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 포털·PC통신업계

지난해 인터넷 포털업계의 화두가 「선점」이었다면 올해에는 몸집 불리기와 내실 다지기를 들 수 있다. 선점효과를 통해 광고수입을 올리던 업체들이 광고수입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아래 몸집 불리기와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실현함으로써 이를 전자상거래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이버컴, 심마니 등 주요 포털업체들은 지분참여를 통한 제휴나 인수합병(M&A)을 통해 각종 콘텐츠를 보강함과 동시에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이들은 채팅 코너나 동호회, 메일 기능 등 커뮤니티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검색기능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상반기에도 라이코스코리아의 깨비메일 인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유아이엔닷컴(구 유인커뮤니케이션) M&A, 네이버컴의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원큐 합병 등 굵직한 M&A가 이루어졌으나 7월 금융대란설과 9월 정리설이 업계에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자금력이 풍부한 일부 대형포털업체들의 전문 콘텐츠 업체 사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포털업체들의 몸집이 더욱 거대해져 중하위권 업체와의 간격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전문 콘텐츠 업체들 사이에서는 대형 포털업체에 팔릴 수 있는 「행복」과 자금 고갈로 문을 닫는 「불행」이 교차할 전망이다.

데이콤 천리안, 유니텔, 한국통신하이텔, 나우콤, SK텔레콤 넷츠고,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PC통신업계 역시 하반기에는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PC통신업계는 가입비와 월사용요금, 정보이용료가 수익원인 기존의 온라인 서비스와 인터넷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서비스를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특히 PC통신업계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온라인서비스를 상당부분 웹기반 서비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마다 기본 서비스를 웹기반으로 바꾸고 있고 대부분 연말 또는 내년 초를 목표로 정보제공자(IP)를 콘텐츠제공자(CP)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 작업이 완료되면 서비스의 웹화는 급류를 탈 전망이다.

또한 최근 DMI가 초고속회선 이용자들에게 채널아이 기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사업자들의 PC통신 이용요금 조정작업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끈끈한 커뮤니티가 강점인 PC통신업체들의 포털서비스인 천리안(http://www.chollian.net), 웨피(http://www.weppy.com), 하이텔(http://www.hitel.net), 나우누리(http://www.nownuri.net) 등과 기존 포털 업체들간의 대결양상도 주목해볼 만 하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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