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여개 정보보호업체가 참여한 인터넷보안기술포럼이 30일 출범했다. 민간 주도로 출범한 인터넷보안기술포럼은 앞으로 정보보호와 관련한 각종 표준화 활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넷보안기술포럼 사령탑을 맡은 이홍섭 초대 의장(48)이 강조하는 포럼의 주요 임무는 단연 「기술 표준화」다.
『아마도 기술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가 정보통신일 것입니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국제 표준화 기구 활동 못지않게 선도기업이 단체를 구성해 규격을 제정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인터넷보안기술포럼은 이같은 시장주도 업체의 「사실상 표준화」 활동에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인터넷보안기술포럼은 이에 따라 네트워크·공개키기반구조(PKI)·무선 등 세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세부 표준안 작업에 착수한다. 산업체가 요구한 표준(안)을 개발해 이를 정보통신기술협회에 상정하고 국가표준으로 올리게 된다.
『국내에서 다소 미진한 네트워크와 무선보안 표준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네트워크와 관련해서는 가상사설망·침입탐지시스템 표준화와 상호 운영성을, 무선 분야는 모바일 인터넷과 관련한 무선전송 계층 보안 프로토콜, 무선 PKI에 초점을 맞춘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넷보안기술포럼은 한국정보공학·퓨쳐시스템·이니텍·리눅스시큐리티 등 국내 4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포럼 활동이 본격화하면 회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표준화」는 주요 보안업체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시장 표준이 힘을 발휘하려면 수요자와 공급자의 요구가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포럼에는 공급자 입장인 보안 솔루션업체는 물론 수요자격인 인증기관·각 기업체가 포함돼 포럼 활동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신임 이홍섭 의장은 한양대학교에서 전자공학과 학사와 석사, 대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을 받았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에 이어 지난 96년부터 한국정보보호센터에서 개발부장을 맡아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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