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내수침체를 수출로 타개하겠습니다.』
27일 세원텔레콤 이정근 대표가 비텔콤과 7억달러 상당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및 유럽형 이동전화(GSM)단말기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이는 올 1·4분기에만 990억원의 매출에 46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대비 400% 성장을 구가했던 세원텔레콤으로서도 이동전화 보조금제도 폐지로 인한 내수침체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세원텔레콤은 내수비중이 70%에 달해 수출시장 개척을 당면과제로 여겼다. 세원텔레콤이 맥슨전자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맥슨의 GSM단말기 생산능력과 해외판매망(47개국, 54개 사업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세원텔레콤은 비텔콤과의 계약을 회사 성장의 기폭제로 여기는 모습이다. 비텔콤을 활용해 자사의 단말기 수출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수출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GSM(비동기) 기술과 단말기 생산능력을 보유함으로써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장비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세원텔레콤의 포부와 비텔콤의 CDMA단말기 시장확대 전략이 맞물려 두 회사간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비텔콤은 연 매출 300억달러대의 통신·멀티미디어그룹인 텔레포니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동통신기기 공급업체로 지난해부터 남미에서 CDMA단말기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세원텔레콤은 연간 250만대의 이동전화단말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비텔콤 공급물량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200만대 규모의 설비증설이 필요한 셈이다.
세원텔레콤 한형식 이사는 『공장확장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원텔레콤이 자체 생산설비를 확충하기보다는 맥슨전자를 인수하기 위한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분석된다. 맥슨을 인수하면 당장 연간 400만대 규모의 GSM단말기 생산능력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원텔레콤이 비텔콤을 비롯한 해외업체와 합작법인 형태의 제휴를 맺고 맥슨전자 인수에 나서거나 해외자금을 유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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